아웃스탠딩/인어교주해적단
-이랜드에서 근무할 때 중국 출장을 자주 갔어요. 중국 대형마트를 살펴보는데 갈 때마다 수산물 코너가 커졌습니다. 과거 중국에서 치즈 소비가 늘어나며 유제품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수산물 시장도 커질 것이고 이 분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윤기홍)
-제대로 살길을 찾지 않으면 우리 가족 모두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찾아 왔습니다.
-윤 대표는 수산물 유통 사업을 시도하다 벽에 부딪혔을 당시 상인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온라인 마케팅은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해 수산 시장과 좋은 상인 해산물 시세 등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시장 상인들에게 손님을 데려다주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초기에는 비슷한 블로그가 없어 하루 방문자 수가 2000~3000명까지 늘어났어요. 서울에서 시작해 강원도까지 돌아다니면서 상인분들께 허락받아 사진 올리고 가격표를 엑셀로 편집해 올렸습니다.
-이 블로그는 알음알음 상인들 사이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14년경에는 상인들이 먼저 블로그에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별다른 수익은 없었고 전국 시장을 돌아다니며 수산 시장 정보 포스팅을 올리고 이미 신뢰가 쌓인 상인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최신 시세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저희가 수산물을 잘 모르다보니 블로그 방문자분들께도 참 많이 배웠어요. 덕분에 잘 먹었다 이런 댓글도 달렸지만 너무 비싸다 제대로 조사 안했다 이런 댓글도 많았어요. 이런 피드백을 받고 공부한 후에 상인분을 찾아가서 물어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주시는 분들도 있으셨죠.
-상인과 온라인 유저 양측의 신뢰가 쌓이자 해적단은 서서히 수익모델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월정액 사용료는 신기하게도 상인분들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처음 도전하는 일이라 얼마를 받아야할지 잘 모르던 상황에서 상인분들이 너희들 이러다 굶어 죽는다며 먼저 돈을 주셨어요.
-이때 3명이 일했는데, 배달 사업까지 합쳐서 한 달에 약 1,000만원 정도는 벌었던 것 같습니다.
-2014년 8월 정도에 우리 블로그가 소위 말하는 저품질로 찍힌 것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하루 아침에 이용자 숫자가 3000명대로 떨어졌고, 정말 이때는 회사가 망한다고 생각했죠.
-위기는 곧 기회. 상거래에 직접 뛰어들다. 윤 대표는 정말 최고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3000명이라도 만족을 시켜서 이분들을 통해서 사업을 키우자고 다짐했어요. 이때부터해적단은 손님들의 편에서 상인분들과 싸우는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환불 요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직접 나서서 진행해주고 조금이라도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상인분들과 강도 높게 1:1 면담을 진행했죠. 몇몇 상인분들은 싫어하셨지만 정말 진심으로 저희 믿고 1년만 따라와 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