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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9월을 시작하면서 써보는 단상

아이쥐 켄넬 코르누보 디자이너 형님과 망원 한강공원에서 맥주 한잔을 했다. 많이 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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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페오펫의 존재 이유, 핵심 가치,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우리 파트너사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위임 기준을 정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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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만원 당장 발생하는 거래액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 거래액을 통한 순이익으로 우리가 자생할 수 있냐 없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업무의 우선 순위를 세우고 있냐 아니냐. 그것을 위해 우리가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있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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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 동안은 이러한 고민들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고 자생적으로 살아남아야 되는 이슈에 관하여 과소평가했었던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스타트업이 주는 장점 (lean하게 반복/확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도 좋지만 반대편에서의 단점 (선 투자 유치 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것)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선투자 VS 후투자, 물론 그 투자 순서에 따라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해당 사업에 대한 자생력은 스스로가 가지고 있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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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무엇인가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시도해볼 수 없던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돈은 언제나 증폭제 역할을 할 뿐, 그 쓰임새에 대한 우리의 기준과 전략과 방향이 없다면 오히려 우리 스스로를 더 망가뜨리기 위한 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돈이 사업을 만들고, 키우는 것에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였다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분명히 그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것에는 단순한 결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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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람'이다. 사람을 경영하는 것. 그것이 비즈니스의 정도다. CEO는 그 사람에 대한 경영을 자신의 비즈니스 카테고리에서 가장 잘 영입, 유지, 확장 시키는 것이다. -- 그래서 9월부터는 그 사람에 대한 질문들을 스스로 많이 던져볼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실무를 책임질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해에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금, 인적 자원만으로 BEP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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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경쟁력있는 브리더 콘텐츠를 아주 많이 확보해놓아야 될 것이며 입양 건수를 올리고 입양 경험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것에 모든 회사 리소스를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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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게 가지 않는다. 하지만 서둘러서는 간다. 우리의 호흡을 믿는다. 남들이 정의하는 기간과 그에 따른 성장 스테이지는 가볍게만 듣고 피드백 받는다. 우리의 스테이지는 우리가 제일 잘 안다. 이 지구 안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균형'이라는 좌표평면 위에 순서와 이치를 따라 성장한다. 우리는 이 시장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플랫폼 포지셔닝으로서 많이 고민했고 경험했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는 그 호흡과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다만 게을러지지 않게 늘 성찰한다. 핵심 업무가 아닌 주변 업무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아닌지 명심한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에만 집중해도 이번해에는 상당히 성장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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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

2. 그것을 위한 핵심 업무에 전사가 집중할 것.

3. 이를 위해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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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라고 했던가.

 

이 말을 믿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문장에 대해 축복을 모두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