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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노트

박웅현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숨 쉬는 속도가 바닷가 파도치는 속도와 한 호흡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은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지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에 걸려 있었다는 시구처럼 행복은 먼 데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노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톨스토이와 카뮈, 김훈과 조르바의 안내를 받아 생겨났다고 한다. 박웅현의 도끼질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하다.


만약 우리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사는 게 조금은 편해질 거라고. 고전에는 우리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경험하게 되는 공통적인 감정이 담겨 있으니, 미리 경험해보는 편이 조금은 편할 거라고 말이다. 물론 각자의 삶이야 하나도 같을 리 없겠지만, 혼자라고 느낄 때,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이와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던 이전에 읽었던 개츠비가 혹은 데미안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 때, 그들이 정말 위로 되지 않을까? 그 난관을 뚫고 나갈, 어떤 힌트라도 던져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으셔야 해요. 이 책도 읽고 저 책도 읽어봐야 하고요. 이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요. 좋은 것들은 진짜 많아요. 다만 그 클래식들을 당신의 삶 밖에 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삶 안으로 여러분 안으로 끌어들였으면 좋겠어요.”

많이 읽는 거보다 깊이 읽는 게 중요하다.100권의 책을 그저 읽기만 한 사람과 10권을 읽더라도 거기 어떤 구절이 나오는가.무엇이 좋았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좋은 정보가 됐건,울림이 있는 글귀가 됐건 여유가 되면 워드로 타이핑해놓기도 한다.

“안나는 현대 사회의 모든 우울증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남자에게 버림받고, 기차에 뛰어들어 죽어요. ‘바람기는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이다’란 말을 제 책 <책은 도끼다>에서 했어요. 요즘 이런 말을 자주 해요. 갈등을 삶의 기본으로 안고 가라고. <보왕삼매론>에는 ‘몸에 병이 없길 바라지 말라’란 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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