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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노트

스윙비 최서진 대표

오늘 스윙비 최서진 대표를 만나서 감탄.

그 어려운 B2B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해 도전하는 젊은이. 한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오늘 그와 나눈 이야기를 아래 메모.

스윙비 홈페이지 https://www.swingvy.com

-스윙비는 최대표가 2016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가서 창업한 HR테크 B2B스타트업.
-20~100명의 기업을 타겟으로 인사관리 HR포털, 급여처리, 보험 등 복지를 온라인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Saas서비스.
-안랩의 동남아 영업 담당으로 일하던 최대표가 현지인이 휴가신청도 종이로 불편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 싶어서 창업.
-7천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는 동남아시장을 겨냥.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해 싱가포르로 확장. 이제 곧 대만으로 진출 예정. 한국에는 서비스하고 있지 않음.
-HR기능은 무료로 사용하게 한 뒤 급여처리(Payroll)기능을 인당 유료로 받는 비즈니스모델. 그리고 보험 등을 소개해 가면서 수익모델을 늘려감.
-20명이 넘는 기업이라면 스윙비를 이용하면 수작업으로 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음.
-현재 5천개의 고객사가 있고 올해말까지 1만5천개까지 늘릴 예정.
-HR테크에서 더 나아가 스윙비보험, 스윙비법인카드, 기업금융까지 확장해 인슈어테크, 핀테크의 영역까지 나가 기업의 OS가 되는 것이 비전.
-최근 삼성벤처투자, 빅베이슨 등으로부터 시리즈A 7백만불을 펀딩. 누적투자는 100억원정도 받음.
-CTO는 라인, 네이버 출신, 다른 공동창업자와 주요 리더는 모두 말레이시아인.
-직원은 한국에는 개발팀 11명이 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0명, 싱가포르에 3명, 대만에 1명이 있다고. 좋은 개발자를 동남아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한국에 개발팀이 있는 것이 강점.
-회사의 공통 언어는 영어이며 필요할 경우에만 각국 언어로 소통. 슬랙으로 다같이 일함.
-최대표는 말레이, 싱가포르, 한국, 대만 4개국을 각기 1주일씩 체류하는 생활을 계속해오고 있음.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국가출신, 남녀비율도 5대5로 맞춤.
-강력한 권한 이양(Strong Empowerment), 극도의 투명성(Extreme Transparency),  명확한 소통(Clear Communication)이 회사의 문화.

30대초반의 한국 젊은이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 신기해서 그의 성장과정을 물어봄.

-소아과의사 아버지와 성악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오랜 해외생활. 해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는가 했는데… 아니었다고.
-고아원출신인 아버지가 무조건 고생을 해봐야 한다고 아들을 항상 현지 학교에 넣음.
-오사카에서 일본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며 1년동안 이지메를 당했던 고통스런 기억으로 학교생활을 시작.
-그리고 프랑스로 넘어가 중학교까지 6년을 프랑스학교를 다님.
-한국으로 돌아와 역시 국제학교에 안가고 대전에서 한국 고등학교를 다님. 대학갈 생각이 없어서 선생님과 싸우고 2학년때 중퇴.
-몽골에 아버지를 따라서 가서 일을 도와드리며 시간을 보냄. 20살때 한국에 돌아와서 검정고시와 수능을 치고 2006년 한양대 건축과에 입학.
-군대에 가야 하는데 엄청나게 혹독한 훈련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심한 훈련을 한다니 거짓말 아닌가"하고 오기로 2008년 해군 특전단(UDT)에 지원해 입대. 진해에서 아주 빡센 군생활. 2010년 제대.
-건축과가 마음에 안들어서 유학준비 SAT공부. 그런데 목표로 했던 5개 대학에 모두 낙방. 겨우된 대학 하나는 원래 가고 싶어했던 곳도 아니고 그 큰 돈을 들여 다녀올 엄두도 안나서 포기.
-IT쪽으로 전향. 빙글에서 인턴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경험. 네이버 소프트웨어 멤버십을 통해서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게 됨.
-'집으로’라는 서비스로 창업. 직방과 비슷한 모델로 한양대학생들을 위해 방을 찾아주는 것. 쉽지 않았음.
-피벗해서 쌤통이라는 서비스. 선생님을 매칭해주는 모델이었는데 제법 잘 됐음. 본인은 안드로이드앱 개발. 6명정도 있는 회사였는데 앱을 사겠다는 회사가 나와서 엑싯.
-2013년에 안랩에 입사. 해외사업을 해보고 싶었음. 프랑스 경험도 있고 해서 유럽시장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동남아를 하라고 해서 처음에는 망했다고 생각.
-그런데 최고로 행복하게 회사생활을 했음. 회사에서 권한을 충분히 줘서 마음대로 동남아 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다가 스윙비 창업을 하는 기회를 잡게 됐음.

즉 최서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고, 한국에 돌아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고교를 중퇴. 이후 방황하다가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 이후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을 다녀왔으며 스타트업 인턴경험을 통해 창업에 눈을 뜨고 치열하게 경험한 뒤 안랩에 입사, 동남아 해외영업을 하다가 말레이시아에서 B2B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것.

아들을 이처럼 터프하게 키운 아버지는 지금 미얀마에서 고아원을 하시며 수백명의 아이들을 돌보신다고. 그 분에게는 자기는 수백명의 자식들중 하나일 뿐이라고.

요즘 정말 좋은 창업자들이 한국에 많다는 것을 느낌. 최대표는 스윙비가 한국스타트업이 아니고 말레이 스타트업도 아니라며 이제 회사에 있어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시장에서 먼저 자리잡았으면 결코 해외로 못 나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고.

스윙비가 앞으로 미국의 경쟁사이자 유니콘인 Zenefits, Gusto, Namely 같은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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