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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비프로 일레븐 강현욱 대표 단상

늘 그랬지만 요즘도 너무 정신없이 많은 일들이 터지고 있어서 모처럼 생각 정리 좀 하려다가 2015년, 2016년 창업 초기에 적어뒀던 노트들을 발견. 그 때 당시 고민이었던 것들, 3년 내 이루고 싶은 것들...

그 때 내가 3년 뒤인 2019년까지 이루고 싶은 것으로 적은 것은
- 영어를 능숙하게 하면서
- 3개 국가에 진출해서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닦는 것
심지어 이것도 달성이 불가능해보이는 이상적인 꿈으로 생각했었다.

이 목표를 보니 생각나는게 2016년의 나는 해외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영어 스피킹 경험이 거의 없어서 두려움이 있었고, 유럽 최고의 축구팀들이 우리 서비스를 쓸 것을 늘 꿈은 꿨지만 누군가가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한다면 말도 안 되는 망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3년 뒤인 지금은 영어는 뭐... 큰 문제 없어진 것 같고, 유럽 최고의 4대 메이저 리그를 포함한 12개 국가 400개 가까이 되는 팀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내가 이런 걸 꿈꿔왔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득 지금까지의 4년 반을 되돌아보니
매년, 매달, 매일 여러 우여곡절과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나는 과거의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되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항상 "이번 미팅만 잘 되면 정말 좋을텐데", "이 기능만 개발되면 진짜 걱정 없을텐데" 라고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정작 그 미팅이 잘 되고, 그 기능이 잘 돌아가면 또 다음 미팅, 다음 기능이 기다리고 있어서 축하할 여유조차 없이 그 전의 내가 그런걸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다.

물론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앞만 보고 달리겠지만,
가끔은 내 자신도, 그리고 회사도
우리가 어떤 것들을 이뤄왔는지,
지금 우리 모습이 과거의 우리가 얼마나 원하던 모습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성취감과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지금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이것도 미래의 내가 보면 다 해결된 귀여운 문제들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나가다보면
그 때는 바로 못 느낄 수 있지만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와 벌써 이만큼 와있구나 할 정도로 성장해있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내가 다시 감상에 빠질 수 있도록 뭘 좀 적어놓아야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