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생에서 되게 크게 느끼는 행복 중 하나가 오마카세에서 혼술을 하면서 생각 정리 및 업무를 쳐내는 거다. 집 앞에 오카마세 집이 있어서 한 3번? 정도 왔었는데 점심은 처음에 왔음.
근데 1시 10분에 런치가 시작인데, 2시 20분에 먹는 걸 끝내서 2시 30분에 나가야된다고 함.
근데 네이버에 3시에 break time이라고 되어있었고 뭐 2시간 좀 안되는거면 좀 짧은 느낌은 있지만 가볍게 먹고 나와야겠다 했음. 그래서 네이버에는 3시까지라고 되어있던데요? 라고 했고 예를 들어 뭐 다음 예약이 있어서 내가 빨리 비켜줘야되는 거면 나도 더 좀 빨리 나오곤 했을 수는 있는데 그런 것도 아니였고 네이버에 3시라고 되어있었는데 그냥 약간 좀 막무가내로 약속지켜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나가라고 하는 거임.
"앞으로 노트북을 들고 오시며 안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일단 1차 빡침이 있었음. 뭐 노트북이니 뭐니 그냥 시간이 그래서 뭐 공손하게 나가달라고 하는데.. 다음에 뭐 밥만 먹으러 오셔라느니... 다음 손님들은 다 밥만 먹고 잘 간다느니.. 기분 나쁜 소리를 했음.
보니깐 내가 빨리 먹고 나가야 되는 상황도 아닌데 자기네들 정책이라며 나가라고 했고, 그럼 나는 네이버 보고 3시까지 먹을 수 있다는 걸로 알고 있었고 심지어 직원이 나한테 2시 20분까지 식사 마치고 2시 30분에 나가라고 하지도 않았고 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와인 콜키지까지 했는데 그럼 정책을 내가 어긴거냐? 뭐 그랬는데
나보고 갑질하시는거예요? 해서 ㅋㅋㅋ 빡침이 터졌음. 그래서 여기 대표 전화번호 불러라고 해서 대표한테 통성명하고 죄송하다고 하며 실장 교육 잘 시키겠다고 하며 내가 기분이 더러워서 음식점 계산 못하겠다하고 나옴. 만약에 고객의 타임을 짧게 가져가서 다음 타임에 대한 준비가 빠듯하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약간 쓸데 없는 실장의 자존심 같은 느낌이였다.
오마카세 코스는 보통 한 코스에서 객단가를 엄청나게 높이는 (음식 값과 술 값) 비즈니스 모델인데 이렇게 촉박하게 타임을 짜놓고 손님을 빨리 먹게 해서 맥도날드처럼 먹고 나가게 한다면 과연 여기에 대한 리텐션이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앞으로 여기는 다시는 오지 않을거고.. 여기 오마카세는 LTV 관점에서 나한테 수 백만원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었는데 실장의 쓸데 없는 자존심? 운영 정책으로 고객을 날림.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게 공급자 사이드에서 소비자 사이드의 경험이 없이 "공급"만 하다보니깐.. 혹은 가만히 있어도 잘 되다보니깐 소비자 경험을 무시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1. 밑단까지 오너십이 가게 만드는 것
2. B2C 사업은 특히나.. 본인이 직접 고객이 되어봐야 되는 것..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되는지 더 경각심을 느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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