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노트

이어령 - 지적호기심이 석화의 자리로

[분석]


1.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는 것- 호기심으로 시작해 창의성의 발현

2.남들 생각 절대 따라가지마라

3.세상을 바꾸려고 하든,남을 바꾸려고 하든 우선 나부터 바꿔라




[요약]


우리는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에게 창조성이 있다면 남들이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을
내 머리로 생각하는 것에 있죠.”


 나에게 창조성이 있다면 이렇게 남들이 다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들을 내 머리로 생각하고 의문을 품고 그것을 끝까지 풀어보려는 타고 난 성품에서 오는 것이라고 봐요.


 나에게 창조성이 있다면 이렇게 남들이 다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들을 내 머리로 생각하고 의문을 품고 그것을 끝까지 풀어보려는 타고 난 성품에서 오는 것이라고 봐요.


Q.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8020이라는 TV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거기 모인 젊은이들한테 내가 “8020에서 0이 몇 개냐?” 했더니 0이 2개라는 거야. 맞지, 정답이지. “그러나 앞으로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답변하면 안 돼. 8자에도 0이 2개 있잖아. 안 그래? 4개지.” 맞네요.

“뭐가 4개야. 0빼면 8하고 2가 남는데 보태면 10이지. 0이 또 하나 생겨.” 네, 다섯 개네요. “뭐가 다섯 개야. 다섯 개 쭉 쓰면 십만이지. 아니 8자 눕혀 봐. 무한대야. 8020의 숫자에는 0이 무한대로 있어. 이것이 정답이지.” 그랬더니 학생들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거야. 

“그래, 앞으로 그렇게 살아. 정답은 없어. 2개도 맞은 것이고, 모두 맞아. 그런데 8020써놓고, 0이 2개라고 우기는 사람은 앞으로 못살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쏠림 현상이 심해요. 왜 똑같은 소리만 하냐. 팔로우가 10만이라고 자랑하지 마세요. 내 필터에는 10만 개의 다른 의견이 있다. 이런 걸 자랑해야죠. 나는 내가 지금까지 써 온 글이 전부 엉터리라고 하는 자기 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일찍 죽어도, 나중에 죽어도 똑같아요.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지금 죽어도 상관없어요. 내가 오죽하면 ‘젊음의 탄생’이라는 말을 썼겠어요. 젊음은 있는 것이 아니라 탄생하는 것이다. 오늘 태어나고 오늘 죽어라. 우린 영원할 순 없지만 무한히 태어나서 무한히 죽을 수 있다. 이게 내가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는 말이에요.


Q. 이어령을 롤모델로 따르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젊은 사람들한테 나처럼 살라고는 못해요. 나는 불행한 시대를 살았고 많은 제한 속에서 살았죠. 여러분들은 아주 자유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그 자유가 하늘에서 떨어진 거 아니에요. 여러분의 아버지가 흘린 피와 땀 위에서 누리고 있는 거죠.

기성세대를 부정하되, 기성세대가 무엇을 했는지는 올바로 평가하세요.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아요. 그러나 미구(未久)에 자기도 아버지가 되고 젊은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늙은이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아시아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을 연상하죠. 불안한 두 발로 서는 아시아가 아니라, 한중일로 서는 초국적 형태의 문명이 도래한다고 봐요. 이것이 여러분들이 만들어야 할 큰 힘이죠.

땀 흘려서 산업주의 만들고, 피 흘려서 민주화를 했는데, 이제는 공감의 눈물을 흘리세요. 3대 액체 중에 가장 고결한, 남과 공감하는 눈물을 창조하세요. 한 사람의 힘이 참 크다는 것. 

국가나,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나 혼자 하는, 당당한 나의 힘을 믿으세요. 그것이 80년을 살아 온 선배로서,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 내 자신을 믿고 남이 아니라 나부터 바꿔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