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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노트

고3 친동생에게 해준 말

고3인 친동생이랑 둘이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둘이서 먹은 저녁이라 어색어색하기도 했지만
고민을 들어주며 형으로서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몇 가지의 조언을 줬다.

// 지금의 나이때는 직업을 찾는게 먼저가 아니라 설레는 꿈을 먼저 찾아야 한다. 큰 꿈을 먼저 떠올리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쪼개다 보면 직업이 보일거다. 지금은 또래 친구들의 직업론에서 벗어나서 설레는 꿈을 생각해보자

// 꿈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안된다. 내가 남들에게 무얼 해줄 때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그 감정에 집중해야한다. 니가 좋아하는 거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뭘 해줄 때 기분 좋은 것 같아? 행복해?

// 내가 좋아하는 감정에 집중하면 자꾸 어떤 덕후가 되고 싶은지 상상한다. 근데 그 반대로 생각해야된다. 너로 인해 사람들을 덕후로 만드는 가치에 집중해야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니가 좋아하는게 뭔지 별로 관심있지 않아. 사람들이 너를 통해서 뭘 얻게 될 수 있을지 이득에만 관심있지. 덕후가 되려고 하지 말고 왜 사람들이 너로 인해 덕후가 되어야하는지를 증명해보자. 그리고 그게 직업관이 될거야. 삶은 이타심을 증명하는거야.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게 진짜 중요한게 아니야. 그건 부모들이 만들어낸 열등감이야. 점수가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공감하고, 그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제일 중요해. 그걸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일 뿐이야. 미분을 왜 배워? 미분은 차이값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우리의 뇌는 세상을 미분해서 바라봐. 어제와 오늘의 차이 값을 계산해서 삶을 해석해. 차이값이 0이면 삶은 지루해.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삶은 지루한거야. 맨날 삶이 똑같은 거지. 일반 직장인들이 왜 무료해? 꿈 없이 그냥 어제와 오늘을 반복하니까 미분값이 0이지. 그래서 지루한거야. 그럼 삶이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 어제와 오늘 차이 값이 생기면 되겠네?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면 되겠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성장할까? 꿈꾸는 사람들이 성장하겠지? 매일 전진하고 싶으니까. 너가 미분을 배운 것은 그래프와 숫자를 잘 맞추는 게 본질이 아니야. 삶을 살아가는 본질을 이해하는 거야. 너가 공부하는 건 삶을 해석하는 툴들을 배우는거야. 점수 자체를 잘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삶의 철학을 이해하는게 중요해. 삶의 목적을 공부를 잘할려고 하지말고 어떤 사람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 주변에 친구들을 잘 사귀어야되, 축구 같이 하고 그냥 단순히 친한 감정에 너무 빠지지 마. 나중에 의사가 될꺼야, 변호사가 될꺼야 그런 직업을 위주로 얘기하는 친구들 말고 진짜 또라이 같고 미친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친구들 있을꺼야.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내뱉는 친구들을 사귀고 그런 얘들이랑 많이 놀아. 너가 취업을 하게 되면 그런 친구들이 너의 CEO가 될꺼야. 너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그 친구들과 공동 창업을 할거고, 너가 더 탁월한 사람이 된다면 너가 그 사람들을 고용할꺼야 

// 너 쉴 때 뭐해? 남들 쉴 때 똑같이 쉬면 그냥 다들 똑같은 수준으로 경쟁하는거야. 진짜 압도적인 사람은 쉴 때도 일해. 근데 다른 종류의 일을 해. 책을 읽던지,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든지, 훌륭한 강연을 들어. 쉴 때도 머리가 계속 돌아가는 시간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거야. 수능 앞둔 학생들이 아침 일찍 도서관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건 남들 다 똑같이 해. 중요한 건 쉴 때 뭘 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해. 

// 너처럼 똑똑한 친구들 다들 열심히 하지? 근데 딱 그 정도야 진짜 죽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을꺼야.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해도 경쟁 비용이 높은 이유가 다들 그 정도는 하거든. 근데 만약에 너가 죽도록 열심히 하잖아? 그럼 경쟁자가 없어. 왜냐면 그 정도로 간절한 사람은 세상에 잘 없거든.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똑똑하거나 금수저였던 사람들이 아니야. 누가 아주 오랜시간 간절하게 계속 했냐는 거야

//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신봉해. 스타트업이 세상의 규칙을 바꿔. 너 송금할 떄 국민은행가? 안가지 토스 키지? 중고 거래할 때 네이버 카페 가 ? 당근하잖아. 엄마랑 이마트가 ? 쿠팡에서 그냥 시키겠지. 이들이 지금 다 10년 갓 넘은 회사들이야. 10년만에 대기업이 짜놓은 판에 균열을 내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거든. 그럼 너가 성인이 되었을 때 스타트업에 주목해야되. AI 인공지능 이런 키워드가 아니라 스타트업이라는 DNA 정신에 관심가져보자. 첫번째 커리어의 목표를 스타트업 초기 멤버가 되는 것에 목표를 잡아보자. 그러면 엄청난 직업의 출발을 할 수 있어

// 70년대생~80년생대들이 지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규칙을 만들고 있어. 쿠팡, 토스, 당근 이런 회사들이 7080 년생 CEO들이거든. 앞으로는 10년내로 90세대들이 세상의 규칙을 새롭게 변화시킬꺼야. 그리고 10년 뒤에는 00생들이 세상의 규칙을 새롭게 쓸꺼야. 너 06년생이지? 10년뒤에는 너희 세대들이 세상에 새로운 규칙을 짜게 될꺼야. 그래서 너는 10년 뒤를 준비해야되. 주변에서 뭐가 취업 잘되더라, 이런게 유행하더라 그런거에 집중하지말고 너가 10년 뒤에도 꾸준히 재밌게 계속 할 수 있는 분야/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해봐. 너가 이걸 꾸준히 10년동안 투자해놓으면 10년 뒤에는 너가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