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거의 정말 실질적으로 우버를 마지막으로 하는 날이였다. BA인턴 프로그램도 7/17일에 끝났고 인턴을 안하는 이상, 일을 안하기 때문. 내년 초쯤에 다시 우버에서 일을 하게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버의 마지막 추억까지도 너무 좋게 끝난 것 같다.아이스크림을 포장하고 고객이랑 연락을 주고 받고 내가 직접 딜리버링하고, 되게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한 것 같다.뭔가 일을 하면서 나는 고객과 정말 진정으로 잘 소통한다는 재능을 발견했고, 무엇보다 또 sales를 정말 잘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기사님과 좀 많은 대화를 못 나눈게 아쉽기는 하다.참 좋으신 분이였는데, 밥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약속이 있어서 못 먹은게 또 아쉽긴 하다.그러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스케줄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창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마치, 이것은 머리를 비우는 주말이나 여행,놀이 같은 것들이 없으면 비효율이 생기는 그런 방정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우버 아이스크림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하고 내가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점심이 너무 빈약했다.. 토스트 하나에 레쓰비... 점심 성의가 없는게 너무 티가 났다.만약 내가 오늘 처음 우버에서 일했다면, 되게 안좋게 생각했을 것 같다.이럴 때는 그냥 엄청 팍팍 밀어줘야되는데... 이렇게 몇푼 아낀다고 하면, 실제 일하는 operation team은 미소 하나,내 뱉은 언어 하나 고객에게 잘못 전달되어 질 수 있다. 이런 건 내가 회사를 운영하게 될 때에 정말 유의해야되는 부분인 것 같다.
2.제품이든 서비스든, 고객을 끊임없이 감동시키는 데에 있다.그리고 사소한 부분까지 우리 회사가 모두 care해주고 있고, 우리가 다 감당하겠다는 노력이 보여야한다.그러면 고객은 알아서 회사를 찾아주고 사랑해주고 홍보해주고 널리널리 알리기를 자청한다.그야말로 그냥 우리의 팬이 되는 것이다.에어비엔비 중 어떤 고객 한명은 주위 사람들 1000명한테 홍보를 했다고 한다.정말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네트워크에서 허브 person을 찾는 것이(얘를 찾아서 마케팅 자원 집중) 중요하고, 이런 허브 person을 네트워크 전 범위에 여러개 심어놓을려면(허브A,B,C,D,E....) 정말 진정으로 고객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해야된다. 에어비엔비나 우버에서는 버릴 고객은 버려라 라고 얘기를 한다.인간관계도 마찬가지.
3.operation team이 움직일 때, 이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그리고 시간적,주어진 자원을 최적화하는 전사적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투입되면서 상황을 조율하였다.그래서 굉장히 쉽게쉽게 일이 진행된 것 같다.선장의 역할을 잘해낸 것 같았다.확실히 우버는 데이터 문화가 강력하기 때문에 굉장히 전략같은 것들도 객관적으로 도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일을 하면서 조금 명령에 따라 소극적이였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적극적으로, 아 이건 왜 꼭 이렇게 해야되지? 나 이거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 ?? 이런 생각을 했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4.고객이 답장을 혹은 연락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 우선 무조건 고객한테 알려줘야된다.예를 들면 그 이태원에서 잠실로 보내는 사례를 보면, 바로 알려줬어야 됬는데, 잘 전달됬다고, 그걸 놓쳤다. 뭔가 내 다음 일이 중요한 것 같아서... 그렇게 하면 나중에 까먹어 버릴 수도 있고, 어쨌든 일의 차질은 내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거였는데도, 잘못 판단했었다. 그 고객이 다행히 천사여서 오히려 자기가 막 더 미안해하고 그랬는데, 앞으로 이런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고객한테 제일 먼저 알리는게 급선무이다.
5.어떻게 보면 포장부터 해서 고객한테 전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 (start-end) 를 보면 내가 다 할려고 했을 수도 있지만, 난 딱 이 상황때 택시기사님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협업을 하면서 딜리버링을 진행했다. 뭐 전화를 받아달라,주소를 입력해달라 이렇게 하면서 내 본연의 업무에 집중했다.나중에 경영자가 되면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10명이 있으면 1명이라도 덜 놀게하는 프로세스와, 회사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 모두가 적어도 주어진 시간만큼은 미치게하는 것.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건.(우버 자체내에서는 사실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기는 하다.)
6.우버아이스크림을 하다가 느낀 거는, 이거였다.원래 처음 궁금했던게, 어 왜 신촌에는 이렇게 택시가 없으면 사람들이 계속 떠나갈텐데 왜 이쪽은 신경을 안쓰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사실 알고보니까, 우버가 그런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분야의 파괴로 인접 영역으로 파괴력을 확대해나가는 정책이였다.예를 들면 우버는 강남에 아주 비즈니스를 집중하고 있는데 여기를 엄청나게 깊게 파서 피봇팅을 만들어내고 주변 인접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퍼트리는 전력이다. 10:1로 싸울때 한새끼만 죽일듯이 패는 거랑 비슷한 논리다. 그래서 보면 강남에서부터 서서히 양천구 뭐 그 주변 점점 그렇게 확장해가는 것이다.비즈니스할 때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 같다. 한 분야를 파야지 피봇팅이 일어난다..!!
7.물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정말 택시로 물류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안될게 없다. 카카오는 택시에다가 페이 붙이고 대리 붙이고 물류 붙일 거다.김기사까지 있기 때문에 정확히 타켓팅도 가능하다.기존의 인프라를 정보통신으로 연결시켜서 우버라이제이션 하는 모델... 기존 인프라 위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아주 저비용으로 고효율) 이런 산호초 모델..뭔가 내 첫 사업은 (씨드사업) 이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떤 인프라를 훔쳐올지는 고민이다. 최근 내가 참여하고 있는 스페이스5 프로젝트도 결국, 커피라는 기반으로 코워킹스페이스화 할려는 목적.어떤 인프라를 훔칠 것인가... 오 .. 패션 인프라? 옷 입은 사람들끼리 연결시키는 거? 이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 위치기반,인덱스 설정해서 골라서 연결시키는거..완전 데일리룩이랑 이런 것들이랑 차별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오.. 한번 구상해봐야겠다!!
레옹코리아 대표님
6살 옆집 친구
우버 사무실,새로 친구 진구,재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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