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엡스타인(Marc Epstein) 교수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을 거쳐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라이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 문제와 지배구조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기업에 실질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그는 토니 다빌라(Tony Davila) 스페인 IESE 경영대학원 교수와 `혁신 패러독스` 저술했다. 다빌라 교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IESE로 오기 전에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http://m.mk.co.kr/news/headline/2014/1144461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
노키아는 혁신을 위해 경쟁업체인 애플보다 엄청난 돈을 썼는데 되레 몰락했다. 엄청난 돈을 썼지만, 노키아 제품은 애플보다 훨씬 덜 혁신적이었다.
문제는 노키아가 혁신을 `차근차근` 했다는 데 있었다. 노키아가 추진한 혁신은 `점진적 혁신`이었다. 자사 제품을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개선해 시장에 내놓았을 뿐이었다. 2000년에 이미 아이폰과 비슷한 혁신적 제품을 개발했지만, 출시는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블랙베리도 비슷했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점진적 혁신에 매달렸다.
노키아ㆍ블랙베리 몰락 원인을 `점진적 혁신`에서 찾았다. 과거 미덕으로 여겨졌던 성실하고도 꾸준한 개선작업이 `파괴적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혁신은 개선(Improvement)이 아닌 돌파(Breakthrough)이며, 변화에 대응(React)하기보다는 스스로 변화 그 자체가 돼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기존 시장을 전복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점진적 혁신에만 집착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대표되는 기존의 휴대폰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셜미디어 분야에선 마이스페이스닷컴이나 프렌드스터가 그랬다. 정반대로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은 강자로 떠올랐다. 유통업체들이 기존 오프라인 마켓과 유통방식에 매달렸을 때 이를 과감하게 깬 아마존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떠올랐다.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얼음 생산 업체들`은 점진적 혁신에만 집착하다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례로 유명하다. 이들은 얼음 생산과 좀 더 나은 냉매제 개발에만 열을 올렸으며 `냉장고`가 출현하자 `시끄럽고 불필요한 기계`를 누가 사겠느냐며 비웃었다.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한번 봐라.
-파괴적 혁신은 어떻게 도모하는가.
▶현재의 산업과 현재의 시장, 현재의 제품과 서비스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한다. 안정적인 것, 지금 수익이 나는 것, 지금 먹고살 거리를 놓고 파괴적 혁신을 도모할 수 없다. 이들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모두 무너질 것들이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안정적 수익과 점유율, 캐시카우들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모두 뒤집히고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존 기업들이 기존 시장이 아닌 미지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투자하기보단 현재의 건강에 투입하고픈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게임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지금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스스로가 어떻게 보일지를 봐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에 잘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가 변화 그 자체가 돼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인드를 전 직원에게 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한 리더의 역할이 있다면.
▶탐험(Explore)과 발견(Discovery)을 그 무엇보다 장려하고, 이를 위한 여지를 줘라.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점진적 혁신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둔 나머지 직원들이 새로운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을 만큼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쓸데없어 보이더라도 엉뚱한,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라. 각 조직원이 이렇게 해서 모은 아이디어와 네트워크가 눈덩이처럼 커져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또 `인하우스(In-House)`의 아이디어뿐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리더는 이런 토양을 만든 후 어떤 네트워크를 지렛대로 삼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확장하고, 실행모드로 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 파괴적 혁신 성공하려면
"아래서 위로" 아이디어 샘솟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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