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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노트

토스에서 일주일 다닌 분의 토스 후기

최현일, 진짜 제대로 된 회사 만들자.


#Toss

짤막한 일주일간의 입사 소회

입사하고 내가 여기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일주일간 테스트를 해봤다.

1. 개발 환경 설정 문서에 내용을 추가했다. 팀원들의 피드백이 좋았다.
2. 삼일 째 첫 PR을 날렸다. 팀원들의 피드백이 좋았다.
3. 그 동안의 쌓인 아이디어를 대표님과의 식사시간에도 동료과의 식사시간에도 공유해봤다. 전체방에도 공유해봤다. 관련된 히스토리와 피드백들을 사방에서 들을 수 있었다.
4. 수요일마다 토스팀 리더(사실 회사 대표)와 최대 6명까지 소규모로 회사에 대한 뼈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 일단 떠들 수 있는 시간인거 같아 입이 근질거려서 참여했다. 신입인 내 앞에서 회사의 아픈 부분이 가감없이 공유되었고, 함께 토론을 했다. 좋았다.
5. 처음에 주문했던 맥북의 사양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iOS 챕터 동료들이 빨리 새로 주문하라고 떠밀었다. (최고의 사양으로) 주문했고 주문됐다.
6. 베라 데스크 사준다. 사고 싶은거 다 사준다. 나는 Right handed님의 제품을 회사에 반드시 유행시킬 작정이라 참았다.
7. 같이 입사한 분이 로지텍 마우스(2만원 선)를 회사에 요청했는데, 안사준다고 했다. 그래서 애플 매직 트랙패드 2를 주문했다. 사준다.
8. 일 죽어라 한다. 보상도 죽어라 준다. 근데 쉬는거 진짜 맘대로다.
9. 오늘은 아내가 병원을 가야해서 재택을 신청했다.
10. 보안교육 너무 재밌었다.
11. 커피 사일로 분들은 모든 회사 구성원의 얼굴과 이름을 외운다.
12. 동료들과 함께 토스팀 리더와 토론할 기회가 어제 있었다. 대표님 말씀 듣고 끝나는 시간인줄 알았는데, 또 토론이 벌어졌다. 서로 좋게 좋게 하지도 않았지만, 감정에 격앙되어 논쟁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풀리는 오해들이 좋은 결과로 끝났다.
13. 정말 출퇴재택휴가에 자율적인 회사다. 자유가 아니라 자율이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위클리에 입사하자마자 4일만에 재택 신청한 내 일화가 공개되었다. 나보다 빨리 입사하자마자 재택신청하는 사람이 나오기 전까지는 신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업무와 스케쥴이 관련된 분들에게는 먼저 공유했다. (좀 늦게 말씀드린분도 계신다.) 잘한거 같다. 
이 이야기는 두가지 히스토리가 있다. 
내 이야기가 공개된 이유는 오늘 위클리 시간에 휴가 재택이 정말 원하는 때 할 수 있는것이 맞느냐 누구나 공정하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토론이 벌어졌다. 대표님을 포함한 구성원들간의 진지한 토론이다.
나 또한 회사에 대한 시험이었다. 아내가 병원을 가야해서 재택을 신청했지만, 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 아무 반응 없이 같은 팀원들과 슬랙창으로 이야기하며 일 했다.

4번과 13번에나 나오고 결론지은 이야기들은 전사방에 그대로 가감없이 공개된다.

이제 한주 지났는데 한달 다닌거 같다.

회사 내의 모든 정보(재무정보포함)는 공유되고 공개된다.

대표가 가진 권한은 윗사람으로서의 증거가 아니라 사원들 각각의 전문적인 스킬처럼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팀 끼리, 개인 끼리, 회사와의 오해와 문제가 있다면, 자신을 적극 활용하라. 멋졌다.

아주 가파르게 달리는 회사다. 다만, 겉에서 보이고 들리던 것처럼 낙오자를 가차없이 쳐내는 회사가 아니라 애초에 같이 달릴 사람으로 만들거나 그러고 싶게 만든다. 그 와중에서 벌어지는 상처가 있고 오해가 있다. 그걸 그냥 버리고 가는 회사는 아니다. 다만,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은 스스로 해야한다. 당당하게 문제에 맞서면 된다.

그리고 안 맞는 회사 다닐 필요 없다. 서로 맞는게 제일 중요하다.

이상 토스 입사한지 일주일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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