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오펫 제휴사 코르누보에서 정말 옳은 얘기를 해주셔서 강한 공감이 간다. 이런 코르누보에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입양한다면 정말로 건강한 아이와 함께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브리더분에게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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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cornouveau/220914262261
이것들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반려견 입양문화 또한 문제다. 인터넷 속의 수많은 분양 글 중 과연 몇 개의 게시물에서 부모견을 확인할 수 있을까? 나아가 부모견 사진을 본 후 그곳을 방문했을 때 정말 부모견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부모견을 확인하는 것은 전문 브리더가 아닌 일반 입양희망자(즉 반려인)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부모견을 파악함으로써 최소한 그 혈통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혹은 유전적 질병은 없는지, 만약 있다면 어떠한 점을 조심하고 어떠한 점을 유의하며 반려생활을 해야 할지 등 해당 반려견을 키우는데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아니, 그 정보들은 하나의 생명을 입양하는 자로서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의무와도 같다. 전문브리더들 역시 새로운 혈통의 쇼독이나 번식견을 입양할 때 부모견과 그 혈통에 대해 엄청난 비중을 두고 입양을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부모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나아가 내가 입양할 아이의 부모견과 그 윗대의 조상견들을 확인할 수 있는 혈통서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이 있다면, 마치 혈통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와 특별함, 혹은 심지어 신뢰가 있다고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우스운 것은, 단 돈 몇 만원이면 단독견 혈통서를 만들 수 있고, 심지어 부모견을 모른다하더라도 혈통서를 발행하는 것이 가능한일이니 말이다. 양심 없는 브리더들은 그렇게 조작한 강아지를 두고 ‘혈통서 있는 개’라고 말한다. 혈통서 그 자체는 해당 개에 있어서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혈통서가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첫 번째는 윗대 혈통의 조상견들을 살펴보고 내 반려견, 혹은 내 쇼독이 어떤 형질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를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번식에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개의 혈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바람직하고 건강한 브리딩을 할 수 있는 짝을 찾아주기 위함이다. 혈통과 구성이 좋은 개들끼리의 브리딩이라도 교배상대와의 혈조합의 따라서 그 자견의 퀄리티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생긴다. 따라서 단지 ‘혈통서 있음’이라는 말에 그 어떠한 가치, 특별함, 그리고 신뢰와 같은 것들은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혈통에 대한 고려가 없는 브리딩과 그 혈통서는 그저 허무맹랑한 싸구려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니 말이다. 입양자들은 이 같은 종이 한 장의 감언이설에 빠져 30만원, 많게는 몇 백의 돈을 추가로 지불하곤 한다. 국내의 이같은 문화를 안타까워하는 브리더로서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분양자, 입양자, 그리고 애견인 모두가 이 같은 실태를 깨닫고 혈통서로써 속고 속이는 일을 이제는 그만두자는 것이다. 생명을 빌미로 사기를 치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내가 입양하려하는 반려견의 부모견과 혈통서 못지않게,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내가 입양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성장환경이다. 아무리 혈통, 구성이 좋은 아이라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가지고 태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자랄 수 없다. 예를 들어,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에게 화룡점정은 시원하고 정확한 리치와 드라이브의 움직임인데, 선천적으로 움직임이 좋은 아이들일지라도 미끄러운 거실 바닥이나 좁은 철장에서만 키우다보면,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슬개골 탈구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거나, 성격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비위생적인 곳에서 생활해온 부모견,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에게 전이된 무수한 세균, 질병들은 입양 후 생존확률을 떨어뜨려 입양자들에게 슬픔과 실망을 안겨줌과 함께 막대한 경제적 지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혹은 종일 철장에 갇혀 살다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번식장이나 펫샵으로 보내지고, 가정견으로 둔갑하여 입양된 아이들은 모견의 모방학습을 배울 기회도 없이 질병에 노출된 상태로 입양자들에게 보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이지기도 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브리더들, 그리고 입양희망자들에게는 내가 입양하고자 하는 반려견이 어떤 곳에서 생활해왔는지, 어디에서 뛰어 노는지, 또 그들의 부모견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등의 성장환경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해외견사 방문차 유럽에 출장을 갔을 때 많은 반려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 대다수가 말했던 입양에 대한 의견은 ‘반려동물을 입양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면, 거리와 상관없이 부모견이 있는 곳을 방문하여 확인한 후, 혈통서 윗대의 조상견들을 해당 브리더에게 배워 숙지한 후 입양했다’였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절차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했다. 코르누보는 이 같은 절차와 입양에 대한 자세가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선진반려문화의 도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인은 국내의 반려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찾고 양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입양받자마자 하늘나라로 가는 아이들, 형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 그리고 최근 동물농장의 번식장문제와 같은 안타까운 일들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이다.
본인은 모든 반려인들이 코르누보와 함께 고심하고 의논해주어 이 같은 문제들을 깨닫고, 대한민국의 선진반려문화 정착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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