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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노트

허진호 대표님 후배-스타트업에게-하는-몇-가지-잔소리

허진호 대표님 후배-스타트업에게-하는-몇-가지-잔소리


https://medium.com/@hur/%ED%9B%84%EB%B0%B0-%EC%8A%A4%ED%83%80%ED%8A%B8%EC%97%85%EC%97%90%EA%B2%8C-%ED%95%98%EB%8A%94-%EB%AA%87-%EA%B0%80%EC%A7%80-%EC%9E%94%EC%86%8C%EB%A6%AC-913129619c24


[또 기억해둘만한 내용]


어떻게 보면 뉴스 편집 사이트에 불과한 버즈피드에 Andressen Horowitz가 8억5천만달러의 기업가치로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에 대해서 "버즈피드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수직통합한 기술 회사이기 때문에 그 가치로 투자하였다"는 투자사 파트너의 멘트를, 나는 솔직히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내는 기사를 만들어 내는 노하우를 알고, 그에 걸맞는 사용자 트래픽이 있어서 그렇게 투자했다"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의 성공 요인도 비슷한 것이었을 것이고. 이 것이 어떤 현상에 대한 공식적인 멘트와 그 이면의 실질적 이유의 괴리일 것이다.


어느 비즈니스이든지 서비스가 잘 되고 있을 때에는,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서비스 방향, 아주 이상적인 사업/플랫폼 전략, 그리고 이 것을 가능하게 한 훌륭한 팀 등등을 성공의 요인으로 표방하지만, 그 지점까지 가기 위하여 수면 아래에서 죽도록 열심히 삽질을 한 것이 사실은 그 서비스가 성공한 진짜 이유가 된다는 것을 실제 사업을 만들어본 사람들은 잘 이해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대학생 커뮤니티로서 J커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이비리그 남여 대학생들이 폐쇄적으로 짝 찾기가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표지셔닝 덕분이었고, 옥션이 2000년 전후 급 성장의 상당부분이 카드깡에 의한 성장이었다는 것도 (그 과정에서 일부 PG도 그 이후 더 성장할 기반이 되어 준 매출/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레진코믹스 매출의 상당 부분이 19금 웹툰에 의한 것이고, 중국에서 매출 1위 게임 我叫MT가 사실은 중국 내에 크게 뜬 워크래프트 캐릭터 기반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워크래프트 캐릭터를 무단 도용하여 게임이 좀 허접하였지만 결국 성공하였고 그 후 사후에 블리자드와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던 것, 등등등.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고 그 돈을 벌기 위한 수많은 삽질, dirty work 등 통해 그 성공의 핵심 공식 (예를 들면, 허핑텀포스트의 리스티클과 광고)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이 핵심 공식을 찾은 후에야 비로서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좀 근사한 '플랫폼 전략' '기업 전략' 'OO 경영' 등의 포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서론이 좀 길어졌지만, 허핑턴포스트를 경험하면서 스타트업/회사의 경영에 대하여 2가지 생각에 대하여 한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


하나는, 비즈니스의 성공 공식을 찾을때까지 CEO는 수없이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가면서 그 공식을 찾아야 하고 그 공식을 찾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것을 검증, 확인,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CEO가 외부 행사, 강연, 모임 등에 시간을 쓰지 말고 집요하게 회사의 KPI, 데이터, 고객 성향 등을 분석하면서 그 성공 공식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뒤늦게 시작한 지마켓을 성공시켜 선두주자 옥션보다 더 크게 성장시킨 구OO 대표는, CEO들이 많이 하는 일체의 외부 모임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자리에서 사이트의 사용자 데이터, 프로모션 결과 등의 데이터를 집요하게 팠다고 한다. 나는 구OO 대표의 그 집요함이 지마켓이 후발주자로서 옥션을 따라잡고 결국 더 커지게 만든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믿는다)


또 하나는, CEO는, 특히 스타트업 CEO는, 우아한 '플랫폼 전략' '기업 전략'에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실질적인 결과 (매출, 영업 이익, KPI, 사용자 데이터)에 집요하게 집중해야 한다고. 그렇게 물 밑에서 열심히 발을 저어야 수면 위로 우아한 백조의 자태를 자랑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