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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노트

애플 팀쿡의 재고 운영 효율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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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에서 퍼옴..

현 Apple의 CEO는 바로 Timothy Cook입니다. 줄여서 다들 그냥 팀 쿡이라고 부르지요. 실질적으로 Apple을 운영하고 있는 분입니다. 1998년부터 애플에 영입되어 운영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Tim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제가 요즘에 다시 읽는 Jony Ive (Apple design 책임자)에 대한 책에서 다시 한번 Tim에 대해 언급된 것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분은 잡스의 전기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분이지요. 이분이 그동안 애플에서 무엇을 하였길래 이렇게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그의 능력을 제조, 유통 그리고 재고 관점에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리테일 운영의 기본이죠)

 Ive의 전기에서 팀쿡에 대한 언급이 가장 먼저 이뤄진 부분은 "제조 시스템의 능률화" 부분입니다. 흔히 삼성의 제조 시스템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애플도 그 못지 않은 제조 혁신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Tim이 있었죠. 그중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제조 및 유통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일이었습니다.

 90년대 후반 애플은 미국과 싱가폴에 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었고 세곳에서 모두 동일한 제품을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Jony Ive P278) 문제는 각 부품들이 만들어지는 곳은 세계 곳곳에 있었는데 그 부품들이 동일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과 싱가폴로 그리고 유럽으로 이동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거니와, 애플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각 부품의 재고를 애플에서 직접 관리해야 하는 이슈도 있었습니다.

 이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서 Tim이 혁신한 것은 바로 제조 공장을 모두 대만이나 중국의 공장으로 대체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것은 더이상 애플은 부품, 재고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죠. 언제 어디로 생산된 제품을 보내라고 중국이나 대만 업체에게 지시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종류의 재고가 더 있으니 바로 생산된 제품의 재고 입니다. 부품 재고의 경우 다른 제품에 사용하면서 처리해도 되고 실제로 부품업체에서 관리하니 애플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생산된 제품의 재고는 바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큰 이슈가 될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Tim이 한 얘기가 바로 "재고는 적을수록 좋다." 심지어는 "그냥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로운 것이다" 라고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럼 왜 생산된 제품의 재고가 문제가 되는걸까요? 생산된 제품의 재고는 기본적으로 애플 법인에 보관되거나 각 Dealer에게 팔려가서 각 Dealer의 창고나 샵에 보관되죠. 애플 법인에 보관되는 재고든지 각 샵에 있는 재고든 보관하는데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재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추가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케잌을 만들어 파는 빵집 주인이라고 가정하면,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밀가루이죠. 그런데 어느날 빵집주인은 1달 후가 성탄절이라서 케잌이 엄청팔릴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그래서 밀가루가 좀 모자란거 같아 한달치 밀가루를 먼저 구입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빵집 주인은 앞으로 한달 동안은 절대 밀가루를 구매하지 않게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밀가루를 판매하는 농부는 한달동안은 밀가루를 그 빵집에 팔수 없게 되었죠.

 농부가 지속적으로 밀가루를 납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빵집 주인이 밀가루를 대량으로 못사게 만들면 되는데 (농부가 밀가루를 적게 공급하면 되죠..) 문제는 앞으로 케잌이 많이 팔릴지 적게 팔릴지 예상하는것은 바로 빵집주인의 감이라는 것입니다. 감에 따라서 농부에게서 밀가루를 많이 사기도하고 적게 사기도 하죠. 이 감을 시스템적으로 빠꾼것이 바로 Tim이었습니다.

 1996년 애플은 재고 문제로 완전히 망할 위기였습니다. 그 위기를 반전시킨것은 판매량 예측을 기반으로한 제조 시스템 구축이었습니다. 결국 앞으로 밀가루가 얼마나 팔릴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케잌이 많이 팔릴지를 농부가 예측을 해서 빵집주인에게 밀가루를 공급을 조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럼 앞으로 케잌이 많이 팔릴지를 농부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이것이 Tim의 유통 혁신이었습니다.

 우선 Tim은 Apple 제품의 판매 창구를 최소화하기 시작합니다. 왠만한 전자상가나 컴퓨터 상가에서 애플 제품을 팔던 것에서 애플과 계약을 맺은 특정 Dealer들에게 제품을 주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Apple store를 만들어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대량으로 팔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뭘까요? 바로 매년 언제 어느때에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는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세스를 몇년 운영하게되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이 성장하는지 줄어들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수 있게되죠. 이것을 이용하면 애플이 외주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업체에게 언제 얼마나 생산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요청할수 있게됩니다.

 이 인트라넷 기반의 시스템은 부품 공급업체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외주 조립업체 그리고 재판매 업체까지 IT로 연결되어 애플은 부품의 공급부터  고객 판매까지 매일매일의 정확한 정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주 주간 판매량 예측을 기반으로 일일 생산량을 관리하고 부품 재고를 관리하고 4분마다 판매량을 추적하여 보고하여 생산된 재품의 재고를 관리하게 된 것입니다 (Jony Ive P280)

 Tim이 애플에 합류하고 나서 부품 재고는 30일분에서 6일분으로 그리고 1999년에는 2일분으로 줄었습니다. 생산된 재품의 재고는 얼마나 줄었는지는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매번 신제품 런칭시점에서 기존 제품의 공급을 줄이는 형태로 보아 완벽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밀가루 농부는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엄청 많이 팔리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각 집마다 가족들의 생일을 대충 언제인지 알게 되어 빵집 주인 아저씨가 매주 얼마나 케잌을 판매하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그에 맞춰서 밀을 생산하였고 너무 많이 생산하지 않게되면서 대형 밀 창고를 관라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물론 밀을 적게 공급해서 다른 농부가 빵집에 다른 밀을 공급하게 만들지도 않았죠.

 이것이 바로 Tim의 제조와 유통의 혁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Apple의 CEO가 되게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죠. 아마 그의 이러한 운영감각이 없었더라면 아마 애플은 이렇게 성장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 잘나가고 있는 모든 제조사들도 바로 이런 방법의 제조 및 유통 혁신을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왠지 이번 Ive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바로 Tim에 대한 3 page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제가 리테일 업무를 하게 되면서 더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ata 에 기반한 제조와 유통이라.. 정말 대단한 애플이고 Tim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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