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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노트

위워크 창업자 도적적 해이

임정욱 센터장님 페이스북에서 발췌,

 

WSJ에 위워크 참사의 뒷이야기를 취재한 아주 긴 기사가 실렸다.  https://www.wsj.com/articles/the-money-men-who-enabled-adam-neumann-and-the-wework-debacle-11576299616?mod=hp_lead_pos12

창업자인 아담 뉴먼이 갈수록 더 거액을 투자를 받고 승승장구하면서 안하무인으로 돈을 펑펑 써대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사회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 아주 상세하게 나온다. 궁금하신 분들은 유료로 가입하고 전문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

아담 뉴먼의 도덕성이 문제가 많다는 보도가 예전부터 가끔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기사를 읽어보니 상상을 초월한다. 도덕성도, 양심도, 부끄러움도 없는 과대망상증 환자 같다. 지금까지는 영웅취급을 했겠지만 이스라엘 스타트업 업계는 이런 인물을 냈다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기사에 나온 몇가지 사례. 

-미친 듯이 위워크 신규지점 개설을 밀어붙였다. 소파 등 집기를 제시간에 맞춰 보내기 위해 비행기로 나르곤 했다. 가구 비용보다 운반비가 더 들 정도였다.

-그의 부인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들을 회사에 간부로 채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보란듯이 대놓고 채용하고 그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아담 뉴먼은 서핑에 빠져서 이사회는 빠지고 놀러다녔다. 2018년 여름부터는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800억원쯤 들여 구입한 회사 전용기를 타고 도미니카, 몰디브 등에 가기도 하고 동부의 휴양지인 햄튼 등에서 서핑을 즐겼다. 그리고 IPO를 준비하는 회사의 간부들이 와서 휴양지에서 보고를 하도록 했다.

-하와이에 있는 그의 개인 서핑 강사를 가족 모두 뉴욕으로 불러서 회사비용으로 살게 하고 아이 학교까지 보내줬다.

-이사회에 여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그는 프란시스 프레이라는 하버드대 여성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자신의 개인 회사가 위워크에 경영 컨설팅을 해주는 5백만불 짜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교수는 보스턴과 뉴욕 위워크를 오가는데 회사 비용으로 전용기를 이용해 다른 임원들의 불만을 샀다.

-뉴먼은 끝까지 IPO를 강행하려 했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회사가 자금 위기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 소프트뱅크는 그가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2천억원이 넘는 컨설팅비용을 주기로 했다. 그는 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옵저버로는 남는다. 4년간은 경쟁사를 창업하지 않는 조건도 있다.

-그가 개인적으로 서핑하러 다니면서 쓴 전용기 비용 등은 위워크가 20억원정도 뉴먼에게 청구했다.

 

박지웅 대표 타임라인

 

아마 WeWork에 대한 거의 마지막 특집기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창업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포함된 WSJ의 보도.

Adam Neumann에 대한 많은 만행들을 이미 읽어봤지만, 이 기사를 보니 정말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인 것 같다. 이 정도면 회사에서 물러나는 정도로 그칠게 아니라, 감옥가야 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이런 리더와 일해야 했던 WeWork 임직원들이 너무 안쓰러울 정도다. 

Adam은 회사 가치가 조 단위 밸류를 형성한 후로는 정말 제정신 아니었고, Board에 있던 사람들도 제어 못하고 & 때론 동참했으며, Softbank 투자 후에 Adam의 기행은 더욱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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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들만 뽑아봐도 이 정도..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break-even이라고, IPO 전까지 추가 펀딩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모두 거짓말 (더 충격적인 것은 의도된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몰랐었던 것 같음)

이미 2014년부터 지분을 팔기 시작함. 2014년 $40M, 2015년 $80M 등. 다른 이사회 멤버들이 반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음

2017년 즈음부터 Benchmark (WeWork의 첫번째 기관투자자) 파트너들은 Neumann을 점점 Travis Kalanick처럼 보기 시작함

친인척, 친구 채용을 당연하게 생각함. 근데 Board Member인 Zhao의 아들, Dunlevie의 딸도 WeWork에 취직함.. 

또 다른 Board Member인 Lew Frankfort는 WeWork으로부터 돈을 빌려 WeWork 주식을 싸게 취득함

또 다른 Board Member인 Steven Langman도 본인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가 보유한 부동산을 WeWork에 다수 임차하면서, 펀드의 운용수수료와 성과보수를 받아감

Softbank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도쿄에 방문할 때, Neumann이 손정의 회장에게 꼭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고 아트웍을 만들었는데 이 아트웍이 너무 커서 비행기에 안들어감. 그래서 이 아트웍만 따로 실어서 보냈는데 그 운송료만 $50,000.

Board에서 비연관사업에 자꾸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역시 아랑곳하지 않고 2년 동안 $500M을 써버림 (지금 다 팔려고 내놓은 회사들)

인테리어 CAPEX가 개인 취향에 맞춰 미친듯이 올라갔고, 본인들 사무실 꾸미는데 일반적인 WeWork office보다 3배 이상의 평당 비용을 씀. 

회사가치 $5B 인정받았을 때 Neumann이 제트기를 임대함. 근데 그 후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을 원해서 2018년 여름 회사돈 $63M을 주고 아예 제트기를 구매함.

무조건 많은 빌딩을 빨리 오픈하는 것에만 목매어서, 가구 가격보다 가구 운송비가 더 나오는 사례들이 자꾸 나올 정도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계속됨

한국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국에 첫 1호점을 오픈할 때 중국에서 만든 머그컵 수천개를 가져오려다가 세관에 걸려서 아직도 세관 창고에 머그컵들이 있다고. 결국 오픈 당일 급하게 (+ 더 비싸게) 다 새로 샀다고..

이사회에는 보통 참석을 안하고 대리인을 보냈다고... 상장이 가시화되었을 때도 마찬가지. 

Softbank의 인수 거래가 중동 LP들의 반대로 무산된 후에, $2B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WeWork의 밸류 최고가가 형성되었는데, 그 $47B의 밸류가 어떤 rationale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아무도 모른다고. Neumann은 이 딜이 끝난 뒤 CNBC 인터뷰에서 향후 4-5년간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필요없다고 또 거짓말을...

Goldman Sachs의 IPO 팀은 WeWork IPO 주관 경쟁에서 10년내 $1 trillion 회사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pitch, comparable로는 Salesforce / Amazon / Alibaba / Facebook / Google 등을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WeWork이 이 회사들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어서...(??)

IPO의 첫 이상 조짐은, 기존 투자자였기도 했고 공모주 투자의 큰손인 T.Rowe Price가 IPO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IPO 준비가 본격화되었지만 Neumann은 계속 서핑을 했다고... 개인 서핑 교습해주는 선생님과 그의 가족들에게 맨하탄 아파트를 얻어주고 자식들은 WeGrow에 입학시키는 등... 바빴음

Neumann이 계속 서핑만 해서 IPO 관련한 IB, 로펌 등의 담당자들이 때론 그 서핑하는 휴양지로 찾아가서 거기서 미팅을 자주 진행했다고.

IPO 과정에서 여성 이사회 멤버가 없다는 공격을 받자 한 명의 여성을 이사회에 추가했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이미 WeWork과 $5M 짜리 컨설팅 계약을 맺은 사람이었고, 이 사람이 보스턴과 맨하탄을 왔다갔다하는 private jet 관련 비용도 모두 WeWork이 지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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