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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노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노자에 대하여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4081501036 : 원본기사





중국에서는 공자와 노자를 최초의 철학자라 부른다.천명을 벗어나 인간의 기을 건립하려고 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서양에서는 신이 아니라 물을 만물의 근원으로 본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 본다.


공자는 극기복례,자기를 극복하고 예를 따르는 것,노자는 거피취차,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는,바람직한 것을 버리고 바라는 것을 취한다는 말로 요약된다.공자는 바람직한 일과 좋은 일,해야 하는 일,즉 규범적으로 정해진 일을 강조 반면 노자는 바라는 일,좋아하는 일,하고 싶은 일에 방점을 찍는다



無爲(무위)를 행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어

봐야 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로 보는 게 무위이자 혁신

세꼐의 진실을 내가 수용해야


자발성 속에서 삶을 실현하라

집단을 이겨내고 주체성을 표현

대답하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

질문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 되어야


억압을 떨치고 스스로 자발성 속에서 삶을 실현하라는 게 노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각자가 바라는 것을 자발적으로 수행하여 이룬 통합으로 이루어진 조직이 더 강하다.인문학은 '인간의 독릭성'을 주창하기 시작하면서 풍요해졌다.인문적 통찰의 기본은 스스로 인문적 활동 즉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자는 독립적인 기준으로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 삶,자기 삶의 양식이 자기로부터 나오지 않는 삶에서 스스로에게서 생산되는 기준으로 사는 삶으로 전진이 중요하다고 묻는다.그림은 명나라 화가 장로의 '소를 탄 노자'


무위의 단계에 이르면 집단의 틀에서 기능하기보다는 집단을 이겨내고 자신의 주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대답하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 질문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위가 어떤 것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어떤 그런 무위적인 상태에 이르는 것이구나..)


노자 철학은 무위를 통해 천하를 장악하는 정도까지의 현실적 성취를 도모하는 철학이다.


<도덕경>에 나오는 대목

"천하를 차지하려면 항상 무위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개방적 상태에서 자율적으로 맡긴다","만약 어떤 틀을 정해 놓고 그 이념에 맞게만 일을 하게 하면 천하를 차지할 수 없다."


무위란 이념이나 신념의 지배력이 제거된 상태에서 오직 자발적 생명으로만 독립된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또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이다.


무위적 상태에서라야 '나'는 세상을 봐야 하는 대로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볼 수 있다.봐야 하는 대로 보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보고 반응하는 것,이게 무위이자 혁신이다.보편적 이념의 수행자가 될 것인가.자기 꿈의 실현자가 될 것인가.


노자는 "자기를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고 말한다.


'천하'를 위한다는 사람은 자신을 구체적인 실재 세계로부터 유리시킨 사람이다.이 사람은 '사는'사람이 아니라 '이념'을 수행하는 사람에 불과하다.진정한 덕성,힘,자유,활동은 천하(보편적 세계)에 있지 않고 자신의 몸에 있다.삶은 구체적으로 느껴지는 내 몸 안에 있다.'자기'를 위하는 것은 천하와 대립하거나 또는 초월하자는 게 아니라 그 천하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자기의 자발성,생명력에 집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