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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노트

김대식 - [과학의 창] 또다시 世界의 흐름을 놓친다면

[분석] 

개인이든 국가든 기업이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자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이것은 분명하다.


제일 어리석은 자는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요약]

하필이면 서양이 산업혁명을 만들어냈는지 완벽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왜 한반도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는 잘 안다. 증기 기관이 만들어지고 철(鐵)이 대량 생산될 때 우리는 상감마마의 변(便) 상태를 걱정했고 무의미한 당파싸움을 하고 있었다. 내 편이 아니기에 밉고, 밉기에 온 가족이 죽어야 하는, 뭐 그런 무의미한 싸움을 하느라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19세기 말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 싸움질을 하고 있었기에 우연히 더 먼저 세상의 흐름을 이해한 나라들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을(乙)'이었으며, 우리의 역사는 슬픔과 굴욕과 치욕의 끝없는 반복이었다.

남들보다 200년 늦게 산업혁명을 시작했고, 남들이 200년 걸려 만든 것을 30~40년 만에 달성하려니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무슨 대가였냐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에 행복지수 최하위권이 그 결과다. 137억년이라는 긴 우주의 역사 중 겨우 70~80년 동안만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인생이다. 그런 소중한 인생을 우리는 송두리째 투자했다. 개개인의 행복을 상납해 이제야 겨우 1차 산업혁명을 이루었다는 말이다.


쉬고 싶지만 다시 한번 뛰어야 하고, 놀고 싶지만 또 한번 공부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우리 조상의 게으름과 무식이 한반도 200년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같이 2015년 우리가 인공지능 기반의 2차 산업혁명을 인식하고 준비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긴 비극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것도 몰랐기에 준비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적어도 안다. 알고도 준비하지 못한다면 모르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 조상들보다 더 큰 역사적 죄(罪)를 짓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