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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노트

성공적 실패 / 에이브러햄 링컨,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밀턴 허쉬

아폴로13호 50주년과 국제 유인 우주 비행의 날이 지난주말 있었어요. 이를 기념해 나사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스트리밍(링크)했죠. 영상만 봐도 긴박감이 확 풍겨집니다. "Houston, We've had a problem(휴스턴, 문제가 생겼다.)"는 유명한 어록이죠. 산소탱크 폭발로 달 착륙은 일찌감치 실패로 돌아갔고, 컨트롤센터와 크루들은 지구 귀환에만 신경을 곤두세웠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달을 끼고 스윙바이해서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가능했냐고요? 경영으로 치면 애자일 매니지먼트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래는 직면한 문제와 해법.👇

 

  • 배터리 부족: 필요 장비만 빼고 모조리 꺼라. 항법 컴퓨터도 필요할 때만 켠다.

 

  • 사령선을 폐쇄하고 모든 크루가 착륙선으로 오면서 급격히 늘어난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제거기 2대 있었지만, 사령선 것과 착륙선 것이 호환되지 않았음. 하나는 원형, 하나는 사각형. 땀 삐질 흘리며 한 어록. "Tell me this isn't a government operation." (의역 "정부가 하는게 그렇지"). 덕트 테이프와 양말 등을 동원해 밤새서 연결.

 

  • 생명 유지: 히터를 꺼버린 탓에 기온은 이미 영하. 일부는 우주 감기라는 희귀병에 걸림. 하루 핫도그 한개, 종이컵 반 컵의 물로 연명. 해법은 정신력!

 

  • 궤도 수정을 위한 계산: 항로는 나사의 슈퍼컴퓨터에서 보내오는 정보로 조정됐는데, 항법장치를 꺼버린 탓에 결국 손으로 계산. 하지만 크루가 극한 피로에 스스로 쓴 글씨도 알아보지 못하자, 나사에서 직접 계산해 알려줌.

 

  • 불확실한 내열재와 도착지의 태풍: 내열재 안전 여부도 모르는 상태. 내열재가 파손돼 있으면 대기권 진입시 타버림. 도착 지역에는 태풍 경보. 타 죽거나 태풍에 휩쓸려 죽거나. 방법은 NO. 억세게 좋은 운.

 

1970년4월17일 지구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두가지 성과(?)는 덤. 국민의 환호를 받은 아폴로11호와 달리 출발 당시 관심도 제대로 못 받은 아폴로13호. 하지만 사고 직후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죠. 닉슨 대통령은 아폴로13호를 성공적인 실패(Successful Failure)라고 선언했습니다. 아폴로는 1호부터 17호까지 있지만, 11호와 13호만 기억하는 이유. 덤으로 승무원 3명은 "지구에서 가장 멀리 간 인간"이라는 기네스북 타이트을 얻었어요. 

 

 

에이브러햄 링컨,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밀턴 허쉬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파산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아폴로13호와 닮았어요. 모두 실패에 주저 앉지 않고, 실패를 성공으로 만들 줄 알았죠. 에디슨은 전구 발명에 계속 실패하자, 이런 말을 했어요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효과가 없는 만가지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데이비드 힐슨 실패의 열가지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실패는 당연하다. 실패는 보편적이다. 실패는 모든 곳에 있다. 실패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실패는 기회다. 실패는 학습이다. 실패는 정보다. 실패는 자극이다. 실패는 방향이다. 실패는 펀(Fun)하다."

 

성공적 실패.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성공적 실패로 만들줄 알았죠. 실패는 부정적 에너지를 뿜어요. 반복되면 "난 할 수 없어" "난 안돼"하고 주저 앉잖아요. 그러다 남탓을 하고 소통마저 끊으면서 폐쇄형 인간으로 살고, 주변의 피드백마저 받지 못해 결국 진짜 실패하는 삶을 살죠. 반면 성공적 실패를 하는 사람은 큰 목표를 잘게 나누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 목표에서는 반드시 성공하는 그런 자세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