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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노트

노정석(38)창업자 - 파이브락스 (매각)


Jeongbae Kong Enanum 님의 요약.

노 CSO는 열 살짜리 아들에게도 벤처 정신을 강조한다. “아이에게 ‘네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더 위험한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먼저 선택한 길은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이미 포화상태라 성공 가능성은 더 낮다고 생각해서다. “리스크가 클수록 리워드(보상)도 더 크니 도전해볼 만한 길이라고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좀처럼 ‘쫄지’ 않는 그가 ‘쫄았던’ 적이 있다. 구글에서의 2년이다. “해외에서 살아본 적 없는 ‘토종 된장’인 저한테 구글은 MBA(경영학석사)였다”며 “처음부터 ‘큰 판’을 노려야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는 걸 구글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구글 퇴사 후 창업한 파이브락스가 그랬다. “실리콘밸리 벤처보다 더 잘하는 것을 찾아내서 그들이 부러울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기술은 파이브락스가 세계 최초이자 최고였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전 세계 700여 개 게임 개발사가 파이든 미국·중국 시장에 내놓을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서울대니 KAIST니 하는 학벌도 글로벌에선 ‘듣보잡’일 뿐”이라고 했다.이브락스의 고객이 됐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한국 기업은 벤처든 대기업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회사 탭조이에 회사를 매각한 파이브락스 노정석(38) 창업자가 스마트폰 게임 이용패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96년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켰던 해커는 벤처업계의 스타가 됐다. [오종택 기자]

지난 8일 만난 파이브락스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노정석(38)씨 얘기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광고기업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벤처업계에서는 “역시 노정석”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2008년 아시아 최초로 구글이 사들인 기업(태터앤컴퍼니)도 그의 회사였다. 18년 전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KAIST 출신 해커가 ‘벤처 신화’가 됐다.

 노 CSO는 “리스크(위험부담)가 큰 쪽을 선택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전북과학고) 때부터 기숙사에 살면서 일찌감치 혼자 판단하고 그 책임까지 감당하는 법을 배웠다. 구속 후 벌금형을 받았던 해킹 사건도 그랬다.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한 후 손가락질도, 거절도 당해보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한 경험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좀처럼 ‘쫄지’ 않는 그가 ‘쫄았던’ 적이 있다. 구글에서의 2년이다. “해외에서 살아본 적 없는 ‘토종 된장’인 저한테 구글은 MBA(경영학석사)였다”며 “처음부터 ‘큰 판’을 노려야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는 걸 구글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구글 퇴사 후 창업한 파이브락스가 그랬다. “실리콘밸리 벤처보다 더 잘하는 것을 찾아내서 그들이 부러울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기술은 파이브락스가 세계 최초이자 최고였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전 세계 700여 개 게임 개발사가 파이브락스의 고객이 됐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한국 기업은 벤처든 대기업이든 미국·중국 시장에 내놓을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서울대니 KAIST니 하는 학벌도 글로벌에선 ‘듣보잡’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현실을 모르는 정부에도 아쉬워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중국 같은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지, 우리 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업들이 시장에서 뒤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결제시장을 장악한 미국 페이팔, 중국 알리페이의 예를 들었다. “그렇게 앞서 가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정해준 액티브X만 붙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노 CSO는 열 살짜리 아들에게도 벤처 정신을 강조한다. “아이에게 ‘네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더 위험한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먼저 선택한 길은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이미 포화상태라 성공 가능성은 더 낮다고 생각해서다. “리스크가 클수록 리워드(보상)도 더 크니 도전해볼 만한 길이라고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회사놀이’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한다. “솔직히 ‘대표님’ ‘이사님’ 같은 직함 달고 다니며 ‘회사놀이’ 하는 애들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체면과 안전만 좇는 이들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었다.

 한국에서 ‘벤처 골드러시’를 만들어보자는 꿈은 그를 ‘에인절’로 만들었다. 그는 유망하지만 사업자금이 없는 창업 초기단계 벤처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는 “시장을 읽을 줄 아는 리더가 있는 기업들을 성장시키는 건 저한테도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 다음이 인수한 음성인식 검색기술업체 다이알로이드, 세계 안드로이드 1위 건강관리 앱 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미미박스 등 15개 벤처에 투자했다. 노 CSO가 투자할 때만 해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은 원석(原石)이었다.

내친김에 2012년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박지웅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 벤처기업 육성·투자기관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다. 그는 "여전히 인수합병에 대해 먹튀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창업을 해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하고 성공의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같은 혁신 기업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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