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수 있는 생각들의 결론일 수도 있지만, 결론이라기보다 사고의 과정들을 중간에 기록하는 취지로 글을 써나간다.
요즘 브랜드에 대해서 느끼는 점들이 있는데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패션에서 본인이 정의하고 있는 문제점은 없고 솔루션만(자신의 브랜드) 있다는 것이다.보통 그 브랜드 (솔루션)의 출발은 자기가 좋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서 출발을 했다.
그래서, 브랜드들이 '문제점'에서 탄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보통 자기가 단순히 만들고 싶고 하고 싶은 '본능'에서 출발했다.
이게 문제가 되고 있다. 왜 ? 다 그렇게 하니깐.
즉 이 말은 사람들이 그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사야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실 굳이 시나리오를 짜본다면, "내가 겪고 보니깐, 이런 고객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겪고 있었어. 근데 이런 브랜드를(그게 의류 브랜드가 됬든,신발 브랜드가 됬든, 안경 브랜드가 됬든.. 어떤 카테고리에 존재하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양면시장을 상대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좀 넓은 의미에서의 브랜드(패션 비즈니스모델)도 포함) 통해서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할 수가 있겠더라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이 사업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도 마찬가지.)
이게 대부분 브랜드들이 비즈니스를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풀려고 하는 고객의 문제점에 대한 생각이나 그것에 대한 시장의 크기를 생각하는
스타트업적 접근이 아니기 때문.
(패션에서 내가 풀려고 하는 문제점이 없으면 브랜드의 인지도로만 승부를 봐야기 때문에 쓸데없는 마케팅비가 늘어난다.결과적으로 그 비용은 고객에게 지불하려는 창업자의 본능이 생기고 이는 고객만족을 저해시키는 가장 쓸데없는 짓이므로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브랜드가 되어버린다.)
탐스(TOMS) 같은 경우가 훌륭한 예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특정 고객의 특정 문제점(많은 아이들이 맨발로 수 킬로미터를 걸어다니는 현실) 을 해결하려고 했고 그 솔루션으로서 TOMS브랜드와 사업의 스케일을 스토리텔링으로(하나사면 하나기부 ONE FOR ONE) 풀어낸 것이다. 나는 패션에서 이런 접근의 실험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브랜드 출발자체부터 너무 고객의 범위가 크다.중저가의 심플 모던 디자인의 브랜드 이런 식이다.그리고 지금 이 서술은 고객에 대한 얘기도 아니고 그냥 자기의 솔루션의 얘기다. 또한 시작한 브랜드들은 자기 고객층에 대한 (액티브 유저) 연구나 이해도도 많이 부족한 듯 하다. 단순한 고객층 세그먼트 20~30대 / 남자 ~ 여자 이게 끝이다. 즉 페르소나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BRAND를 원하기보다
새로운 MOVEMENT를 원한다.
***정리하며
패션 산업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패션에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가 공급이 증가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거래의 불균형이 점점 커지고 있다.쉽게 말하면 옷을 사는 사람은 100명인데, 브랜드는 10,000개인 상황.
브랜드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도구가 바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BRAND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브랜드를 원하는 것이다.특정 고객의 특정 문제를 탐스처럼,와비파커처럼,스트라입스처럼 스타트업적 접근이 필요하다.그런 문제점으로 출발해, 데이터를 이해하고 고객 만족만을 목표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만이 패션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
1.파트너사들의 back data를 통해 각각 카테고리에 있는 (모자,신발,의류...) 등의 A-Z 과정을 명확히 파악해나간다
2. 해외 생산(중국) , 수입판매 (외국) 에 대한 프로세스의 이해도를 높인다.
3.패션에서의 특정 문제점에 집중한다.
4.새로운 movement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한다. social value.
5. 패션에서 어떻게 나만의 data marketing power를 만들어나갈지 지속적인 고민과 그 능력을 배양해나간다. ( viral loop에 먼저 집중하는 걸로)
'생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2가지 관점 (2) | 2016.08.05 |
---|---|
스밥 준비 기획 (0) | 2016.05.16 |
패션에 대한 단상 - 메세징 커머스,인플루언스 플랫폼, 크롤링&알고리즘 추천 (0) | 2016.03.19 |
보통의 창업자들은 '기술'에만 꽂혀있고,철학이 없기에 보통 수준의 비즈니스를 한다 (1) | 2016.03.03 |
승학이와 내가 Earthy라는 기업을 세워야만 하는 이유 (0) | 2016.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