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전기 관련된 회사들은 아빠가 세운 '동부전기'를 모르는 곳이 없었다. 한달 매출이 억대고 거기서 이익이 몇십%였다. 그리고 두번째 사업 '하모니 웨딩홀'은 동구에 일산해수욕장 앞 도로를 마비시킬 정도로 잘됬었다고 한다. 동업자인 아빠 친구와 아빠는 그야말로 대박사업이였다. 근데 지금 어떨까?
동부전기는 인터넷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회사에 종이를 없애는 작업을 안했다. 빌게이츠가 앞으로 모든 회사는 종이가 없는 회사가 되어야한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전자상거래의 경제 활성화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마진률도 크게 급추락했다.
하모니 웨딩홀은 자만했다. 고객에 집중한게 아니라 보여지는 인테리어 같은 것에 투자했다. 뷔페는 맛이 없었다. 조금 더 좋은 인테리어, 서비스, 크기가 더 큰 MBC컨벤션 홀이 예식을 시작하니 수요가 급격하게 줄게 되었다. 수익의 위기를 느낀 아빠는 사업의 다각화를 시작했고 식품건조사업을 시작했지만 청도라는 회사가 나주와 독점계약을 몇조로 맺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세인전기를 인수하고 펌프 사업쪽으로 눈을 돌리지만 이 역시나 실수한 선택인 듯으로 보여진다. 지금은 임대사업, 빌라를 하나 빚내고 올리고 지금은 거의 완공까지 된 상태.불안불안하다.
이거 문제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우선 아빠 회사에는 철학이 없다. 현대 사회는 철학없이 존재하는 회사들은 절대 영속할 수 없다. 살아남지 못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자기의 신념,기준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존재 이유가 어설픈 것.
그리고 아빠는 인류에 대한 진지한 고민,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진짜 이 세상에 대한 자기만의 신념은 무엇인가, 왜 이 회사가 존재해야 되나에 대한게 없다. 당연하다. 이 회사가 시작된 것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니깐. 그러니 시간이 남으면 항상 골프만 하고 회사에 대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다.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직원들을 최고로 대우해주어 회사의 혁신성,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되는데 이들을 거의 기계취급한다. 직원들의 가정에 대한 배려도 없고 소리를 마구 지르고 무조건 명령이다. 회사 내에 토론과 질문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뱉는 문화가 없으며 의사결정도 수직적 프로세스다.
이제 망할 일은 얼마남지 않았다.
아빠가 얼른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독단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고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된다. 내가 A4 5장으로 회사에 대한 분석, 현재 문제점, 해결책,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했는데도 별 다른 피드백이 없다. 그냥 어린 자식이 떠들어대는 하나로 보고 있을테니.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빨리 내가 행동으로 보여줘서 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빠한테 내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라는 것을 어필을 하고 나한테 투자를 많이 하는게 가장 투자 대비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고 보여줘야된다.
Omi... 설립이 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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