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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망각과 자유

2015.04.06        


망각과 자유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갈라파고스 | 2014-04-0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자유와 기쁨을 꿈꾸는 철학자 강신주가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행복...
가격비교

[분석]

제목만으로 이 책을 한번 얘기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망각, 즉 비우는 것은 자유를 얻게 된다. 어떤 영화, 스님들? 승려들? 이 나와서 하는 말이 있었다. 스승,제자처럼 보이는 둘이서 어떤 높은 산맥에서 차 한잔을 하는 모습이다.스승이 제자 잔에 차를 따른다.그러다가 꽉 찬다.그리고 계속 따른다.넘쳐 흐른다.그 잔은 차를 소화해내지 못하고 마구 토해낸다.

그리고 스승이 한마디를 한다. "비우지 못하면 채울 수 없다." 이 책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바로 이 한 줄이 될 것 같다. 비움으로써 채우리라.


최근에 누구와 만나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자꾸 뇌는 비우라고 비우라고 하고 그래야만 채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성의 영역보다 감정의 영역이 더 크게 내 마음을지배하고 있어서 난 끝내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비우게 되서 결과적으로는 참 잘된 일이다.1년뒤,2년뒤에 지금 시점을 떠올린다면 참 잘했다고 그래도 생각하거다.


미생에 그 얘기도 떠오른다.아 , 대사 중에 하나였다. 니가 판단하는 모든 것은 결국 니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와 비슷한 대사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영화든 사람이든 어떤 애매모호한 진리든 모두 내 식으로 내 뇌에 들어있는 콘텐츠들을 편집해서 결국 해석을 하게 된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해석, 혹은 분석 , 혹은 이해하려면 나를 완전히 비운, 즉 망각의 상태, 시간조차 잊어버린 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이것을 하지 않으면 나는 온전히 순수한 상태로 남에게 나아가질 못한다.비울 때만이 가볍게,나비처럼,새처럼 훨훨 타인에게 날아갈 수 있다.그래서 그 타인과 반응하고 마찰을 일으키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그것은 예술의 경지다.


비우는 것은 새로운 것으로 나아간다.그것은 타인으로 이웃으로 나아가 새로운 것들에 역동적인 생명령을 부가한다.


또 기타 느낀 점에 대해서는,결국 장자의 망각 개념은 창의성의 원천이다.날개 없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날이 없는 선풍기라고 할까.. 그리고 가장 좋은 구절을 하나 첨가함으로써 마무리를 한다.


타자와의 소통이란 결국 안온한 화해와 조화가 아니라 목숨을 건 모험이자 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약]


플라톤 >>> 이데아 >>> 관념론 그리고 서양철학의 자기반성.

-> 이 모든 것은 '기억'에 의존.

기억의 그늘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에 서양철학은 플라톤 그늘에 쭉...

그러다가 기억을 문제 삼고 그것을 넘어서는 시도.포스터 머더니즘

후기구조주의,해체주의 


->'망각'이라는 능력(교집합 유교)


장자>>>망각>>>도가철학

혜능>>>망각>>>선불교

망각은 여기서 긍정적인 역량과 같은 것.


공자의 망각의 기술-심재

어떤 초월적 실체와의 합일을 위해서 제안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태와의 소통을 위해서

제안되었다는 점.

장자 날개가 없이 날고 알지 못함으로 아는 것. 불교의 무아


육지에서의 능숙한 걸음걸이를 자의식의 깊은 곳에서부터 망각해야만 물에서 능숙하게

수영할 수 있듯이.


무념이라는 불법은(혜능) 일체 모든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는 것.


망각을 사유한다는 것은 망각이 허무주의로 흐르지않고 삶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열어놓도록 철학적 토대를 놓는다는 것을 의미


중간으로 미끄러져서 들어간다.

칸트에게 아름다움이란 대상에 대한 관조에서 오는 것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오직 다른 일체의 현실적 관심없이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우리도 타자와 만나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비어 있는 피리와 같기 때문.진정한 소리는 타자와 마주치면서 발생해야 합니다.그래서 피리 속을 비워야 하며 우리의 마음속을 비워야 한다.


비움이나 망각은 닫힘이 아니라 상승이 아니라 열림과 소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로의 수평적 열림을 위한 첫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인至人의 마음씀은 거울과 같아 일부로 보내지도 않고 일부로 맞아들이지도 않는다.그대로 응할 뿐 저장해 두려 하지도 않는다."


장자는 우리에게 마음을 거울처럼 비워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가 삶에서 마주치는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장자가 말하는 주체,지인은 구성하는 주체가 아닌 시작하는 주체


장자가 비움을 "밖으로 나아가려는" 의지,타자와 마주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려는 의지에서 모색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만약 우리의 삶에 새로움이 허락된다면,그것은 타자와의 마주침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비움의 수양론을 통해 타자와 마주칠 수 있는 최소한의 공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장자는 인간 삶의 실존적 유한성을 긍정하고 이에 근거해서 소통의 논리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상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타자와의 소통이란 결국 안온한 화해와 조화가 아니라 목숨을 건 모험이자 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장자 "과거와 현재(시간)를 없애라!"


장자는 칸트와는 다르게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다.빙고 마주치고 울리고 창조하고 일련의 예술행위.자연의 거대함에 눌려 수동적 관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미적인 것은 예술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선포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공동참여로 부단히 수정되고 변주되어야 한다는 것이 백남준의 기본적인 생각.결국 예술가는 미적인 판을 벌리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


장자의 허심,백남준의 활홀.


허심은 기존의 의미체계가 극복되면서 새로운 의미체계가 만들어지는 지점.창조적 긴장의 순간을 상징


장자에게 있어 도란 미리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발견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

"도는 우리가 걸어 다녀야 이루어지는 것"


백남준의 황홀개념

황홀은 기존의 내가 죽는 개념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내가 탄생하는 경험.새롭게 태어난 니체는 어린 아이.

사르트르 "나는 항상 내가 아닌 자로 존재하고 나는 항상 내가 존재하는 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황홀이란 넘어서 서 있다.


실존이란 바깥으로 향하는 존재.백남준에게 있어 인간은 내면에 갖혀있는 게 아니라 부단히 외부로 나아가고 그럼으로써 자신을 극복하던 존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