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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작한 마리몬드
2014 매출 4.4억원
2015 16.3억원
2016 45억원
마리몬드 영업 이익의 50% 이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 현재 8억원 기부 금액이 넘는다.
자본금 525만원으로 시작한 사업.
"처음에는 창업 계획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대학 와서 인액터스라는 대외 활동을 하다가, 이걸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클래식한 패션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카프, 행커칩 등을 만들어 팔았는데 결과는 처참했어요."
"초반 7개월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함께 창업한 멤버 중에서 대학원 진학과 취업 등 개인 사정으로 나가는 사람도 생겼고요. 시행착오만 계속하다 보니 사업 초반에 정부지원사업으로 받은 지원금도 다 소진해버렸어요."
"그러다가 시행착오 끝에 우리가 이 사업을 왜 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죠. 그래서 마리몬드가 집중해야하는 건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할머니를 존경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 무작정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예술성이 담긴 패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플라워 패턴 그래픽을 활용해서 패턴북(포장지)을 제작했습니다. 패턴북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렸는데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래서 이 패턴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해야겠다는 방향성을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의 방향성이 조금 잡히게 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펠로우쉽에 선정됐고 누군가에게 월급을 ㅈ루 상황이 되자 현재의 마리몬드 패턴을 총괄해주시는 홍리나 아트디렉터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은 그 후에도 계속 시행착오를 하면서 회사가 성장을 해왔어요. 그러다 중간중간에 수지씨 같은 유명한 연예인이 마리몬드 제품을 착용하게 되면서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고 큰 도약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렇게 2015년부터 HGI의 제안으로 성수동으로 사무실도 옮겨왔고, 그 후에는 HGI에서 투자도 받게 되어 현재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1) 이커머스 2) 라이센스 수익
"위안부 할머니의 사연을 토대로 이를 상징할 수 있는 플라워 패턴을 만듭니다. 이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제품에 패턴을 입힌 후, 이를 이커머스 형태로 판매하고 제작한 패턴을 토대로 활발한 제휴를 라이센스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이들을 통해 발생한 영업 이익의 5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패턴 제작은 시즌별로 할머니 1분 선정 > 정대협과 할머니에게 동의를 받고 이 과정이 1~2주 걸립니다. 동의를 받으면 할머니 관련된 모든 자료 수집, 가능한 직접 만나 뵙고 취재도 합니다. 이 작업들을 동시에 동반자 할머니와 어울리는 꽃을 찾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꽃의 특징 꽃말 스토리등을 찾아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꽃이 최종 결정되면 한번더 할머니와 논의 합니다. 그렇게 2달 정도의 작업 과정을 거치면 하나의 패턴이 나옵니다. "
"이렇게 모든 일에 진심을 담은 일이기 때문에 결과물도 탁월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고객들이 모이는 행사를 열고, 이 자리에서 질문하면 성실하게 답변을 합니다."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업무나 직군에 대해서는 직접 담당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감연구실을 운영하면서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요 집회에 가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특히 인권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기존 브랜드나 미디어에서는 이를 잘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3년 5월 말부터는 매주 수요 집회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리몬드 구성원이라면 2달에 한 번은 수요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8명이 한 조를 이루어 참석하고 있습니다. 보통 오전 11시에 가서 오후 3시에 회사에 복귀합니다."
"인재 채용 과정에서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다녀온 뒤, 느낀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우리와 맞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쉴 새 없이 일하다보니 구성원들 중에 번아웃이 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특히 마리몬드의 미션에 더 이상 자신이 기여할 부분에 없다고 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팀원이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도 있구요. 그래서 구성원들의 라이프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담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동시에 축구 전술을 짜는 것처럼 반기가 끝날 때마다 조직 구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이 지난 후에도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마리몬드를 뉴미디어 회사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마리몬드는 그동안 주류 미디어가 아주 가끔씩 다루는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정면으로 그리고 꾸준히 다루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일종의 미디어 커머스이기도 하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철학을 콘텐츠로, 그리고 제품으로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려는 뉴미디어 회사라면 마리몬드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참고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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