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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비긴 어게인 (Can a Song Save Your Life?, 2013) - 영화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9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다른 사람들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봤던데 나는 그런 영화를 이번에 처음 보게되었고..그래서 더 감동있게 본지도 모르겠다.예전에 영화를 볼 떄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펑펑튀기고 'tension'한 영화가 재밌었다.근데 공부를 정말 제대로 내 삶에 들이면서는 모든 영화들을 다룰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예전에는 영화를 보고 사진찍고,체크인하고 끝이였지만 요즘은 글로 자주 써보고 내 안으로 영화를 들였놓았다 꺼내보고 그런 습관이 생겼다.사실 이는 나의 감정에 더 솔직해지고 감동을 더 잘 받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두번째는 '창조적 글쓰기'라는 하나의 예술 행위가 나의 놀이가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것이다.나중에 내가 직업을 갖게될 수 십개중 하나는 영화평론가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있는데 폰의 메모장을 키게하여 필기를 하게 만들었다는 점 하나,소름과 울랑 말랑의 간극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수시로 제공해 준 둘에 의해서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을 쓰기로 마음먹었다.음악이 참 사람에게 많은 힘을 주구나하고 느꼈다.


1.스토리전개 방식


이 영화의 초,중반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을 보면 난 계속 현재의 사건들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영화의 사건은 과거로 이미 돌아가서 현재의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이런 과거의 사건때문이였다 를 알려준다.그래서 영화 초.중반부에서는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마음속으로 되뇌이면서 보게된 것 같았다.영화의 사건들이 과거의 모습들을 뒤에 보여줌으로써 앞에 나온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 주듯이 우리 인생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도 그 전개양식에 있어서 사실 과거를 통한 '이미지'들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그래서 어쩌면 인생이라는게 뭔갈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만들어내고 발명하기보다 내가 밟아왔던 역사의 흔적들을 되짚어보고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을 한번 더 고민해보고 가치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닐까, 발명의 연속이 아닌,인생이란 어쩌면 내 안의 발견의 연속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2.영원한 사랑이란 있을까


나의 대답은 'NEVER'다.우리의 세계는 확률론적 세계관이다.우주의 모든 것들은 가능성의 그 무엇이고 '경향성'을 따른다.즉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동서양의 철학이다.그래서 '영원','평생'이란 단어에 자꾸 집착하면 불행해진다.사실 '사랑'도 인간관계도 모두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여기 영화내에서도 그레타(여주인공)는 지난 날의 남자친구와 불같은 연인사이였다.아마 이 여주인공은 인기가수가 된 남자친구가 바람 피울지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난 둘 사이를 봤을 때 여자쪽에선 이미 영원한 사랑을 기약했을거라는 추측을 한다.근데 남자는 떠났다.자신의 모든 것을 남자에게 걸었기 떄문에 인생에 대한 타격이 컸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댄(남자 주인공,음반사의 공동설립자)과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여자가 너무나도 날 사랑하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를 떠나지 말라고 자기가 먼저 끝내자고 해도 떠나지말고 자기를 꼭 붙잡아달라고 나를 안놓아줄꺼라고 그랬었다.그러더니 먼저 날 떠나가더라.난 다행히 내 삶을 지키면서 사랑을 했기에 후폭풍이 없었다.하지만 내 주위는 좀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다.영원에 집착하고 평생에 주문을 걸면서 자기 인생 모두 상대방에게 투자하고,그러고 헤어지면 상대방을 욕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거지처럼 살아간다.그래서 나는 생각했다.내 자신과 내 삶을 버리면서까지는 사랑하지말자고 내가 날 더 사랑할 때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3.우리의 가치인가,대중의 가치인가


댄은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기에 이른다.그리고 주주들에게 비난을 한다.그들이 대중만의 가치를 위해 회사의 수익을 위해 본인이 지켜온 음악의 가치를 훼손시킬려고 하기 때문이다.주주의 의견에 손을 들어줄려고 하는 공동창업자가 댄에게 말한다."대중은 이런걸 원한다.회사 수익도 올려야되고 시대는 변화기때문에 우리도 변해야한다고.." 그러고 댄은 맞받아친다."넌 5년전에는 그러지 않았어.."라고하면서 막 싸운다.나는 사실 이 짧은 대화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나도 내가 나중에 기업을 설립할 것인데 그때 내 제품은 누굴 위한 것이어야하는 거다.현재 내 대답은 내 가치를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그러니까 대중을 위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대중은 사실 자기들도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모른다.근데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고?그러면 말타고 있을 때 우린 그들에게 '존나 더 빨리 달리는 말'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줘야 되는가?아니다.나는 내 가치와 우리 가치를 믿으면 말이 아닌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다.그래서 생각했다. 남 위해서 인생 살지말자고,내 인생은 날 위해 사는거고 결국 가치를 온전히 거기에 집중하면 분명 다른 사람에게 울림을 전달해 줄 것이다.(영화의 마지막에 그리고 있는 앨범의 성공도 바로 이런 공식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그게 바로 잡스가 정말 잘해낸 것이고 자기의 가치를 믿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다양성의 가치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고 여기서 핵심은 '나(1인)'들의 가치가 집합을 이루고 있을떄 다양성의 생태계가 형성된다.(그치만 얼마전에 애플의 6버전은 잡스를 실망시킨 듯하다..우리가 기대했던 애플이란 없었고 그냥 평범했다.대중을 따라가기 급급했다.결국 스마트폰 시장은 모두가 똑같아지는 죽음의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고 서로 고객뻇기만 하다가 결국 모두가 망하는 꼴이 되지는 않을까..)어쩃든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나 자신도 내 기업도 변해야 된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하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변해야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되는 정확한 기준이 있다.알리바바로 예를들면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대중을 위해 변하라는 것이 아니고 내 고정관념 나의 현실 안주함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된다는 것을 뜻한다.이는 포르쉐 기업가치인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인 것이다.우린 진정 그래야 한다.


4.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


댄은 그레타의 재능을 이끌어내기 위해 앨범 준비를 같이 진행한다.하지만 그레타는 녹음실도 기타장비도 데모도 없기 때문에 일의 시작을 할 수가 없다.그래서 댄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한다.(마치 아마존의 경영법과 비슷하다). 우리가 (댄이 모은 팀) 이용할 수 있는 녹음장소는 뉴욕전체라고 한다.모든 것이 무대가 되는 것.비가 오더라도 눈이 오더라도 녹음은 계속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이 될 것이다.마치 이런 창조적 발상은 IDEO 공동창립자 톰 켈리가 얘기한 창조놀이 중 '만들기'에 해당된다.수술 도구가 없지만 주위에 있는 여러도구를(마치 장난감같은) 가지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원하는 결과(수술을 시작할 수 있는)를 내는 것, 또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책에서 스티브 존슨이 얘기한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부품으로(주어진 것) 베이비 인큐베이터(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사례가 생각이 났다.아프리카에서는 아기가 태어날 때 온도를 따듯하게 해주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온도조절에 실패해 아프리카의 영아 사망률은 생각보다 높다) 사실 이 인큐베이터를 외국에서 수입하기에 아프리카인들의 경제수준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이고 그리고 설사 들여놓았다고 하더라도 고장이 날 경우 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답이 없다.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도요타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데 그 자동차 부품으로 베이비 인큐베이터를 만드는 것이다.그래서 영아 초기 사망률을 급격히 줄일 수가 있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댄은 주어진 환경을 모든 기회로 활용을 했고 손수 발로 뛰어다니면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을 하여 위대한 '팀'을 만들게 된다.이러한 모든 과정은 기업을 세우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고(아이디어를 떠올리고,장소를 찾고,팀을 구축하고) 아티스트와 기업가의 삶은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그들은 함께할 사람을 구하고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낸다.가수에겐 노래(앨범),영화감독에겐 영화라는 작품이, 기업가에겐 회사가.. 위대한 팀을 구축하고 댄은 각자 팀원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우리의 비전,팀 전체가 공유해야 되는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 그다음 우리에게 남은건 '즐기는 것'뿐이라고 한다.뉴욕의 모든 장소는 그들의 무대가 되었고 경찰에 쫓기면서 녹음하는 광경은 정말 즐겁게 그려진다.그 위대한 팀은 남들이 녹음하는(누구를 붙여주고 녹음실을 준비하고)방식을 따르지 않았고 그들의 능력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자기네들의 방법을 선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output을 낼 수 있었다.자기들만의 스토리가 있을 수 있었다.나중에 영화끝에서는 앨범이 큰 대박을 치는데 회사와 계약을 해서 판매하는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인터넷에 판매한다.왜냐하면 자기네들의 가치가 담겨있는 노래를 상품화해서 회사와 계약을 하면 의미(자신들의 가치가 담긴 진정성있는 노래)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하고 인맥을 동원해 홍보를 하고 수익을 모두 나눈다.공동으로 수익을 나누는 것, 그것은 그 앨범의 결과물이 결국 모두의 열정에 투입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 즉.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가치가 될 뻔했던 것을, 직원을 위한 팀원을 위한 가치로 바꾼 것이다.이는 자기네들 팀원들에게 의리를 지키고 사실 회사경영이라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논리를 대변하고 그들에게 돈을 안겨주는 액션이 아닌 바로 직원들이 더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수 있고 더 많은 열정을 회사 쏟을 수 있게끔 보상해주는 ,그들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배려해주는 이들을 위한 회사경영이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댄은 자기 회사에서 쫓겨나고 집에서도 인정 못받고 한 그였지만 결국 자기 자신은 그 나름대로 강렬하게 음악에 대해 믿고 있는 신념이 있었고 그 뜻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추구했기 때문에 끝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그리고 그 곁에는 그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댄은 그 자기의 신념을 믿는 사람과 함께했다.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그러든.똑똑한 사람과 함께하고 끊임없이 자기분야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은 결국 터뜨리는 한방이 있는데 그게 '싸이'이기도 했고 '댄'이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그 '한방'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나도 한방이 분명 내 인생에서 있다는 것을 안다.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다.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이다.하지만 뒤로는 가지 않는다.


5.우리의 삶에서 음악이란


삶에서 음악이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과 위로를, 그 노래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영화에서 남자 주인공(댄)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가 평범한 일상을 빛나는 진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사실 나도 이 점에 정말 동의한다.나는 '책'도 생각이 났다.왜냐하면 '책'과 '음악'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책을 읽으면 내가 보지 못했던 사물들에게서, 평범한 대상들로부터 색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노래를 들으면 평범한 모든 것들이 역동적이고 춤추는 그런 대상들로 바뀌어 버린다.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책과 노래로 특별해지는 것이다.나에게 있어서 음악은 정말 특별하다.부르는 것,듣는 것 모두 좋아한다.근데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노래를 듣고 부를 때는 정말 큰 에너지를 얻는다.올해 느낀점 중 하나가 내 감정,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정말 감동깊게 전달하는 방식은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많이하게 됬다.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를 하나 만들어서 선물한 기억이 난다.내 진심을 감동스럽게 잘 전달해준 도구였다고 생각한다.그녀도 그렇다고 했다.나에게 선물하는 감정과 생각은 '사진'이고(논점이 일탈됬다) 남에게 선물하는 감정과 생각은 '노래'인 것 같다.멜로디가 더 적절할려나 평소에 필이 꽂힐때면 작사,작곡을 하는데 나중에는 좀 제대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해야겠다.아직은 혼자만 듣고 만족하는 수준이니..ㅎㅎ 근데 만들어놓고 나중에 음을 까먹는건 함정이다.꼭 멋진 나의 녹음실,나의 앨범,그리고 거리에서의 버스킹 다 해봐야겠다


6.가족에 대한 사랑


댄의 가족관계가 불안정한 것을 보고 사실 나의 가족이 먼저 생각났다.우리 가족도 저렇게 서먹한데.. 대화가 없는데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면 결국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들을 허물고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간다.여기서 남자주인공(댄)이 부단히도 노력했다는 것이다.바람 핀 아내를 그래도 여보라고 불러주고 아빠한테 관심없는 딸에게 먼저 말을 걸어 사랑을 표현하고, 결국 누구 하나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우리의 꿈처럼,혹은 우리가 갖고싶은 행복과 상황을 얻으려고 매일 매일을 노력하고 끊임없이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이란 관계도 가족이란 사랑도 다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그냥 내가 먼저다가가자.가족의 사랑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값지고 큰 감동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있다.정말 깊고..안정적이고..편안한 그 느낌.나도 멋진 가족이 될 수 있다.


7.비긴 어게인,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비긴 어게인을 직역하면 '시작하다,다시'이다.근데 포스터를 보면 노래를 다시 시작한다고 되어있다.근데 그 노래는 그냥 단지 '노래'를 말하기보단 그보다 더 풍부한 의미, 내가 뭔가 새로운걸 할 수 있는 꿈의 시작이라던지,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던지, 새로운 삶을 향해 한발 내 딛는 나의 한 발이라던지...여러가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살다보면 정말 절망적인 순간을 맞을 때가 있다."이제 진짜 끝이야.." 하지만 시작뒤엔 또 다른 시작이 있다.새로운 시작이 있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그래서 한발 내 딛었으면 넘어지더라도 또 한발 내딛으면 그만인 것이다.그래서 이 영화는 그런 한발 한발,새롭고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는 삶,인생,가능성 그런것들을 보여주고 세상이란게 삶이란게 사실 결국 끝에 지점까지 가보면 행복으로 긍정으로 가득찬 세계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영화에서도 결국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 새로운 삶,나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우리 모두는 '비긴 어게인'이다.